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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칼럼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전해드리는 Special Column입니다.

후보자의 ‘진짜’ 이직 사유를 읽는 법
헤드헌터는 이력서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읽는다

“왜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헤드헌터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질문만큼 ’정답’을 듣기 어려운 질문도 없다.

대부분의 후보자는 이렇게 답한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을 더 넓게 활용하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수백, 수천 명의 후보자를 만나본 헤드헌터라면 알 것이다. 이러한 답변은 대개 이직의 이유라기보다 이직을 설명하는 표현에 가깝다.

실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논리’보다 ’감정’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대부분 면접 첫 질문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헤드헌터의 역할은 단순히 후보자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숨겨진 진짜 동기를 읽어내는 것이다.


1. 사람은 ‘무엇을 얻기 위해’보다 ’무엇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다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인식한다. 커리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후보자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현재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 승진 대상에서 반복적으로 제외되었다.
• 더 이상 배울 상사나 멘토가 없다.
• 회사의 투자와 사업이 정체되어 있다.
• 자신의 역량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겉으로는 모두 ’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좋은 헤드헌터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질문을 바꾼다.

“현재 회사에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답답하셨나요?”

“언제부터 이직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셨나요?”

“결정적으로 마음이 움직인 사건이 있었나요?”

첫 번째 질문은 상황을 묻고, 두 번째는 시간을 묻고, 세 번째는 감정을 묻는다.

그리고 진짜 이직 사유는 대부분 세 번째 질문에서 시작된다.


2. 말보다 감정이 먼저 진실을 말한다

후보자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지만, 감정까지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평소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던 후보자가 특정 주제에서 갑자기 말이 빨라지거나, 잠시 침묵하거나, 한숨을 쉬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업무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정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어서

“다만 지난해 조직장이 바뀌면서…”

라는 말을 시작하는 순간 목소리의 높이가 달라지고 표정이 굳어진다.

바로 그 지점이 핵심이다.

좋은 헤드헌터는 내용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이 실린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후보자의 기억 속에서 감정이 강하게 남아 있는 사건은 대개 이직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일 가능성이 높다.


3. 경력은 점이 아니라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

이력서를 보면 대부분 회사명, 직급, 근무기간이 적혀 있다.

하지만 헤드헌터는 그 숫자보다 흐름을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5년 동안 만족하며 근무하던 후보자가 갑자기 이직을 결심했다면, 그 사이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 새로운 대표가 취임했다.
• 조직개편이 있었다.
• 사업부가 통합되었다.
• 평가 방식이 변경되었다.
• 성과급이 크게 줄었다.
• 팀장이 교체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후보자의 커리어 만족도를 단기간에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이 있다.

“최근 1년 동안 회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후보자의 현재 심리 상태를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연봉은 이유가 아니라 결과인 경우가 많다

“연봉 때문에 이직하려고 합니다.”

헤드헌터라면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대화를 이어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과는 가장 좋았는데 인상률은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후배보다 낮은 처우를 받았습니다.”

“몇 년째 같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연봉 자체가 아니라 공정한 인정이다.

사람은 돈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떠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연봉 협상에서도 중요한 것은 숫자만 맞추는 것이 아니다.

후보자가 새로운 회사에서 무엇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인지 이해해야 한다.

현재 회사를 말하는 방식이 미래를 예측한다

후보자가 현재 회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모든 문제를 회사나 상사 탓으로만 돌리는 사람은 환경이 바뀌어도 같은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이나 배운 점을 함께 말하는 사람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다.

헤드헌터는 단순히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같은 사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5. 좋은 헤드헌터는 답을 듣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다

인터뷰는 심문이 아니다.

좋은 질문은 후보자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다.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 좋은 인터뷰어가 아니라,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꺼내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좋은 인터뷰어다.

후보자가 경계심을 내려놓는 순간, 준비된 답변은 끝나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헤드헌터는 채용 담당자가 아니라 커리어 상담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헤드헌터의 경쟁력은 많은 채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후보자가 스스로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직의 진짜 이유를 함께 발견하고, 그 이유에 맞는 커리어를 연결해 주는 데 있다.

기업은 ’이직 사유’를 알고 싶어 하지만, 헤드헌터는 ’이직 동기’를 이해해야 한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직 사유는 과거를 설명한다.
이직 동기는 미래를 결정한다.

결국 좋은 헤드헌터는 사람의 말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후보자의 한 문장에 담긴 감정과 경험, 그리고 커리어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매칭이 시작된다.

이력서는 경력을 보여주지만, 진짜 이직 사유는 사람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가장 큰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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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연 컨설턴트 / hodong@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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