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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영 대표] 해외취업 준비생, 부시 재선에 당혹

해외 취업, 미국 편향에서 벗어나라부시 대통령의 재선 소식을 들으면서 저는 이 뉴스가 취업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했습니다.

특히 국내 경기 침체의 장기화 조짐의 여파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구직자들에게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먹고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모든 뉴스를 그쪽으로 해석하는 직업병이 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직자들께선 해외 취업 대상 지역으로 미국을 선호하는 편향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언론 기관과 취업 정보 기관이 구직자들의 해외 취업 관심도를 조사한 바가 있죠.
그 결과를 보면 구직자 열명 가운데 아홉 명 이상이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구직자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만큼이나 제 관심을 끈 것은 해외 취업 관심자 열 명중 네 명 가량이 그 대상 지역으로 미국을 꼽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9.
11 테러 이후 외국인 고용 환경은 악화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취업 비자의 쿼터는 극도로 제한돼 연초에 소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자 스폰서를 해주겠다는 기업을 찾기도 무척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자인 보수층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외국인 고용을 확대시켜 줄 가능성은 극히 낮겠죠. 부시 재선, 미 취업 준비생에게 불리실제 미국은 지난해 6%라는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각종 리서치 기관의 자료를 보면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 산업에 걸쳐 일자리를 해외로 돌리는 아웃소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 기업의 콜센터가 인도에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미국 MBA 유학 이후 어렵게 현지 취업에 성공한 30대 중반의 C씨는 “해외 취업 대상으로 미국을 생각하고 있는 구직자들은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의 흐름과 부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라고 일침을 놓더군요.

이제 대안은 미국 이외의 지역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커리어센터에 지난 2개월간 공고된 해외 취업 정보를 분석해 봤습니다.

전체 103건 중 미국 지역 취업 공고는 13건으로 12.6%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중국 22건, 일본 13건, 중동 3건, 기타 아시아 지역 31건 등 아시아 지역 공고가 69건으로 무려 67.0%에 도달했습니다. 중남미 지역도 9건으로 미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구직자들의 희망 사항과 시장의 현실에는 큰 괴리가 있지 않습니까.
인도네시아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P씨의 사례를 봅시다.
그는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 제조업체에 입사했다가 그 회사의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파견 근무를 간 인연으로 계속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모두 현지에 제조 공장을 둔 한국 기업이었죠.
대학 시절부터 익힌 영어 실력에다 인도네시아 근무 이후 현지 언어를 익힌 덕분에 일하는 데는 불편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얼마 전 출장 차 귀국한 P씨는 “우연한 기회로 인도네시아 근무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좋아하구요. 연봉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더 많이 받고 있답니다.
한국의 젊은 구직자들에게도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라고 말을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하시더군요.

동남아시아에 아시아 본부 둔 다국적 기업 노크최근 국내 헤드헌팅 업체의 소개로 중국 현지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에 입사한 L씨도 좋은 사례입니다.
그는 국내 대기업에서 세일즈 맨으로 일하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한 다국적 기업에 직접 찾아가 이력서를 내 해외 취업에 성공한 경우입니다.
그는 영어와 일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업차 싱가포르 출장을 갔다가 직접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찾아가 이력서를 낸 경우입니다.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다국적 기업의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서 이력서를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아.태지역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기회가 더 많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국에서처럼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를 따지지 않는 것도 해외 취업의 또 다른 장점일 것입니다”라고 말하시더군요. 이렇듯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시는 구직자 여러분, 조금만 노력하고 알아보시면 의뢰로 해외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
는 곳은 많습니다. 신입 구직자뿐만 아니라 경력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해외 현지의 채용 사이트를 방문해서 지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기회는 저는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 동포 기업을 통해 한국의 직장인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