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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웨이 컨설턴트] 직장생활과 멘토

Q1. 오늘의 주제는 ‘직장생활과 멘토’입니다. 왜 멘토가 필요할까요?

직장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갈등상황, 고민의 순간에 놓일 때 멘토가 있다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도와주고,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에게 직장만큼 중요한 게 있겠습니까. 직장 생활의 멘토는 인생의 멘토가 될 만큼 그 비중이 클 것입니다.

Q2. 어떤 사람이 멘토가 될 수 있을까요?

멘토는 일단 어느 정도 경험있고 나에게 영향력이 있어서 내가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죠. 사실 친구들도 내가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들어줄 수는 있지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일하는 분야를 잘 알고, 경험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지혜를 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Q3. 어떤 사람들은 멘토를 ‘정신적인 지주’라고 얘기하며 멘토 찾기 자체를 어려워하기도 하던데요.

물론 멘토가 ‘정신적인 지주’가 될 만큼 영향력 있고 훌륭한 사람이라면 두말할 필요없이 좋겠지만, 사실 정신적 지주 찾기는 마치 연애할 때 흔히 ‘소울메이트’찾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내 업무를 잘 알고, 경험이 많으며, 내가 직장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좋은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4. 조금 더 구체적으로 멘토를 찾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직장생활에서 멘토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직장 내 선배 중에서 찾는 거겠죠. 경험에서 지혜가 나온다고, 나보다 경력을 많이 쌓은 사람은 당연히 나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나와 비슷한 갈등 상황, 어려움을 미리 겪은 사람일 것입니다. 직장의 선배는 이상적인 멘토가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Q5. 나의 바로 직속 상사가 멘토라면 정말 든든할 것 같은데요.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나의 어려움, 갈등을 잘 아는 사람이 나를 지원해주는 멘토라면 이 보다 든든한 멘토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어려움을 파악하고 조언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요.

Q6. 직장 선배나 상사라 아니라면 어떤 사람이 멘토가 될 수 있을까요?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제가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의 클라이언트가 결과적으로는 저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저의 멘토는 해당 회사의 마케팅 팀장이어서 사실 나이와 경험의 차이가 상당했지요. 제가 1년 반 정도 함께 일을 했는데, 물론 그 분의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 씀씀이 등 인품에 반한 점도 크지만, 제가 하는 업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조언을 줄 좋은 위치에 있는 분이었죠. 이처럼, 꼭 직장 내부 사람이 아니어도, 나의 업무와 직장 생활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멘토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7. 멘토를 찾을 때 또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요?

다른 性의 멘토를 찾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 한 일간 신문에 나온 기사를 읽었는데요, 엘지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인 윤여순 전무에 따르면, 여성에게는 남성 멘토가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조언을 해줄 수 있어서 의외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해결에 대한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을 볼 때, 동성의 멘토 뿐 아니라 이성의 멘토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8. 그렇군요. 얘기를 들어보면, 멘토는 직접적으로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아까 얘기한 데로, 친구들도 내 얘기를 잘 들어줄 수는 있지만 많은 경우 나의 어려움에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는 않습니다. 멘토는 나를 인간적으로 잘 이해하면서도, 나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궁극적인 해결은 모두 본인의 몫입니다만, 멘토가 주는 조언, 작은 도움이 알고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큰 고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9. 이 사람이 나의 멘토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멘토가 되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론, 멘토라는 단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인생, 직장의 선배로써 많은 조언, 지혜를 공유해 달라고 하면, 이런 부탁을 야멸차게 거절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같습니다. 특히, 저 사람이 내 멘토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분명히 그 사람에게 호감이 가서 그런 부탁을 하겠고, 호감이라는 것은 상호적인 것이어서 상대방이 야박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10.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반대가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도 역시 기분 좋을 일일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내가 가진 경험이 크다는 생각을 하지 않다가, 이것이 남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죠. 만약 직장내에서 이런 멘토링 관계가 잘 구축이 된다면 조직 내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11. 그렇군요. 그런데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별로 없는 사람이 선배를 찾아가서 멘토를 찾거나 멘토가 되어달라고 요청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경력이 많이 쌓이고 직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도 되고 하면 오히려 멘토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수 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동시에 또 다른 사람에게는 멘티, 즉 멘토링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나의 지혜, 경험을 필요로 해서 내가 그의 멘토가 되겠지만, 모든 사람이 멘토가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듯이, 내가 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하여도, 또 나는 누군가의 멘토링이 필요한 겁니다. 나이, 경력이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분명히 나에게 멘토가 될 사람은 있을 겁니다. 오히려, 경력이 쌓이면서 인맥을 넓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를 도와줄 멘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Q12. 그런 의미에서 인맥 쌓기는 다시 한 번 강조해야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인다고, 주변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많아지지 않습니다. 내가 적극적으로 인맥을 넓히지 않는다면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항상 새로운 조직, 커뮤니티에 소속이 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저절로 갖게 됩니다. 동문이 있고, 이직을 몇 번 하면서 직장에서 친구를 가지게 되죠. 그러나 저희가 학교때 친구들을 항상 만나지는 못하고, 직장 동료들과도 여러 이유로 자주 안 만나게 되면, 어느날 주변에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멘토를 구할 방법이 없겠죠.

Q13. 그렇군요. 좋은 인맥과 멘토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게 들리는 군요.

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될수록, 좋은 멘토를 만날 가능성도 많아지겠죠. 그러나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는 휴대폰에 저장 전화번호가 많다고 자랑하지만, 얕은 관계로 끝난다면 멘토를 만들기는 어렵겠지요.

Q14. 나에게 경험과 지혜를 공유해주는 멘토, 직장생활에서 보석과 같은 존재처럼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링컨, 루즈벨트, 그리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자신의 역할을 위한 롤모델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위인에게서 얻는 지혜뿐만이 아니라, 그도 분명히 살아 있는 조언을 해주는 현존하는 멘토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 모두 직장생활에서 좋은 멘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4월 30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