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유지(RETENTION)를 위한 운칠기삼(運七技三)의 미학
중국 괴이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한 선비가 자신보다 변변치 못한 자들은 버젓이 과거에 급제하는데, 자신은 늙도록 급제하지 못하고 패가망신하자 옥황상제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내기를 시키고, 만약 정의의 신이 술을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은 것이고,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선비가 체념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내기 결과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하고,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이나 마셨다.
바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나타내는 이야기로써 세상사는 정의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푼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운칠기삼의 이야기는 인생 성공의 요인에 있어서 운의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수도 있음을 자조하게 하기도 한다. 바로 용서의 미학이다.
GE를 필두로 하는 성과주의 경영이 기업 경영의 바이블이 되어 버린 요즘, 이러한 운칠기삼을 내세우는 직장인이 있다면 과연 그의 생명력은 얼마나 될까? 보지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기업적 관점에서 성과주의 경영이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와 최고의 부가가치를 실현해 내는 인류 최고의 역작이라는 것은 분명한 말이다.
이와 같은 성과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조직’ 속에 ‘시장’의 논리를 도입하는 것으로 이러한 시장의 논리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유발하며 그에 대한 계량화된 측정과 부적응자(혹은 무성과자)의 재빠른 퇴출을 가져온다.
그러나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과주의와는 달리 직장인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요소 이외의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자신이 속한 기업을 평가하게 된다. McKinsey사의 연구 조사 결과에서도, 인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로는 금전적 보상 이외에도 비금전적인 요인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재미있고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직장’, ‘개인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직장’ 등이 기업 평가의 주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서 보면 바로 이러한 기업과 직장인들과의 관점의 괴리는 기업의 인재 Retention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자신들을 각종 수치로 평가하는 만큼 직장인들도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을 로열티(Loyalty)의 대상이 아닌 단순히 자기 노동 대가를 해결하는 곳 혹은 자기 발전의 한 과정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기업은 성과주의라는 경영 개념을 도입한 반면 구성원들의 로열티를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잠시 거론한 운칠기삼에서 보여주는 동양적 여유와 용서의 미학을 기업 성과주의 제도에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성과주의와 운칠기삼의 혼용은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도입을 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사례를 들어보자. IBM의 전도유망한 젊은 간부는 위험한 사업을 맡아 지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천만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그 사업에서 잃고 말았다. IBM의 창업자 Watson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그를 불렀을 때, 긴장한 젊은이는 퇴직을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Watson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긴장할 것 없소, 우리는 단지 당신을 교육하기 위해 천만달러를 투자했을 뿐이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국내 기업인 삼성의 경우에도 GE의 성과주의 모델에 용서라는 개념을 투영하여 운영하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일이다.(물론 반복적인 같은 실패에는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는 있다) 이러한 실패에 대한 용서의 기저에는 노력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운칠기삼의 사고가 깔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IMF이후 성과주의 경영을 신경영의 조류로 앞다투어 도입하던 시절이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자발적 퇴사자들을 지속적으로 붙들어 놓고 싶은(인재 retention 비율을 올리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새로운 인재 관리 방법으로 운칠기삼의 여유를 도입하고 지나친 성과주의를 지양하는 기업 가치를 갖추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바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나타내는 이야기로써 세상사는 정의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푼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운칠기삼의 이야기는 인생 성공의 요인에 있어서 운의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수도 있음을 자조하게 하기도 한다. 바로 용서의 미학이다.
GE를 필두로 하는 성과주의 경영이 기업 경영의 바이블이 되어 버린 요즘, 이러한 운칠기삼을 내세우는 직장인이 있다면 과연 그의 생명력은 얼마나 될까? 보지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기업적 관점에서 성과주의 경영이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와 최고의 부가가치를 실현해 내는 인류 최고의 역작이라는 것은 분명한 말이다.
이와 같은 성과주의가 추구하는 것은 ‘조직’ 속에 ‘시장’의 논리를 도입하는 것으로 이러한 시장의 논리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유발하며 그에 대한 계량화된 측정과 부적응자(혹은 무성과자)의 재빠른 퇴출을 가져온다.
그러나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과주의와는 달리 직장인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요소 이외의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자신이 속한 기업을 평가하게 된다. McKinsey사의 연구 조사 결과에서도, 인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로는 금전적 보상 이외에도 비금전적인 요인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재미있고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직장’, ‘개인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직장’ 등이 기업 평가의 주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서 보면 바로 이러한 기업과 직장인들과의 관점의 괴리는 기업의 인재 Retention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자신들을 각종 수치로 평가하는 만큼 직장인들도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을 로열티(Loyalty)의 대상이 아닌 단순히 자기 노동 대가를 해결하는 곳 혹은 자기 발전의 한 과정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기업은 성과주의라는 경영 개념을 도입한 반면 구성원들의 로열티를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잠시 거론한 운칠기삼에서 보여주는 동양적 여유와 용서의 미학을 기업 성과주의 제도에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성과주의와 운칠기삼의 혼용은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도입을 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사례를 들어보자. IBM의 전도유망한 젊은 간부는 위험한 사업을 맡아 지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천만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그 사업에서 잃고 말았다. IBM의 창업자 Watson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그를 불렀을 때, 긴장한 젊은이는 퇴직을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Watson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긴장할 것 없소, 우리는 단지 당신을 교육하기 위해 천만달러를 투자했을 뿐이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국내 기업인 삼성의 경우에도 GE의 성과주의 모델에 용서라는 개념을 투영하여 운영하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일이다.(물론 반복적인 같은 실패에는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는 있다) 이러한 실패에 대한 용서의 기저에는 노력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운칠기삼의 사고가 깔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IMF이후 성과주의 경영을 신경영의 조류로 앞다투어 도입하던 시절이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자발적 퇴사자들을 지속적으로 붙들어 놓고 싶은(인재 retention 비율을 올리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새로운 인재 관리 방법으로 운칠기삼의 여유를 도입하고 지나친 성과주의를 지양하는 기업 가치를 갖추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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