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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칼럼

엔터웨이 컨설턴트가 전해드리는 Special Column입니다.

인격적평등, 사회적분업 무엇이 먼저
얼마 전 모 그룹에 입사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퇴사를 한 여성이 있었다.그녀의 업무는 특정산업의 번역업무와 비서의 업무를 겸해야 하는 번역비서였다.


처음부터 번역이면 번역, 비서면 비서의 독립된 고유업무가 아닌 번역과 비서업무를 겸하는 자리인지라 석연치 않아 하던 참이었으나 일류대기업이었으며 번역이 주 업무라는 인사담당자의 설명에 본인도 납득을 하고 최종면접까지 진행을 하여 입사를 한 케이스였다.


입사한 첫날 그녀는 해당상사인 임원분이 출근하기 전에 그분의 책상을 정리하고 임원분이 출근을 하면 차를 내오라는 인사담당자의 업무지시 내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의 본연의 업무는 번역인데 왜 걸레를 집어 들어야 하며 내가 마실 커피가 아닌데 왜 커피를 타야 하는지 회의에 빠졌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일주일을 고민하다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여성이라면 직장 내에서 겪는 갈등 중의 하나로 앞서 언급한 일들로 고민을 하고 퇴사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헤드헌터인 필자가 사회생활 선배로서 그녀를 비롯한 이러한 일로 고민에 빠져있는 우리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인격적 평등과 사회적 분업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입사원들은 입사를 하면 서류복사를 하거나 타 부서에 전달을 하거나 박스를 나르는 허드렛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것도 복사하나 잘 못하냐는 핀잔을 들으면서까지 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입사를 하지만 막상 입사를 하고 나면 회의에 빠지기 시작한다. 내가 고작 이런 일을 하려고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를 다녔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은 안정되지 않아 맡은 업무는 집중할 수 없고 타사의 사원모집공고를 기웃거리게 되며 퇴사를 하고 재취업을 하지만 막상 옮겨간 회사도 비슷한 상황은 있고 이것을 못 견뎌 또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그 사람은 뜨내기가 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사람이라면 인격적 평등과 사회적 분업관계는 다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가야 한다. 회사조직 내에서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인격적 평등과 사회적 분업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뛰어난 직원이 되기는 어렵다. 사장과 사원의 역할차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이 회사에 무슨 도움을 주겠는가?





둘째, 남녀 성 차이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갖자.


요즘의 기업문화는 호칭에서부터 많이 변하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불리던 `미스`라는 호칭도 요즘은 듣기 어렵고 커피자판기가 있어 동전 들고 각자 해결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사회는 여성성에 대해 차별을 두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필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여중,여고, 여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던 회사도 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성들이었기에 비교적 남녀차별이나 남녀경쟁심을 갖고 신경을 곤두세울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대를 졸업하고 남자들이 많은 기업에 입사를 하거나 남녀공학을 졸업한 친구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받는 성차별에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했던 기억이 있다. 취업시즌에는 우수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추천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승진에 있어서도 몇 년씩 뒤로 밀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차이는 인정하자. 그러나 차별은 절대사양하자. 오픈 마인드로 따뜻한 감성으로, 아님 너무 거창하다면 가볍게 커피 정도 얼마든지 맛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그것도 아니면 당신이 나만큼 맛있는 커피를 타겠냐는 자만심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게 아닌 여성이기에 잘하는 여성성을 강조해보자. 너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왜 내가 차 대접을? 내가 왜 책상정리를? 내가 왜 걸레질을? 하며 내가 왜?만을 계속 찾는다면 아마도 영원히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엄마에게 시중이나 받아야 할 것 이다.


회사는 공주를 키우지 않는다.


요즘 이런 제목으로 책도 출간된 것으로 안다. 너무나 수긍이 가는 제목이다.


2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뼛 속 깊이 느끼는 말이다.


지금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것, 내가 지금 속상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어려움을 앞서간 우리 여자선배들이 이기지 못하고 그만 두었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아마 험난한 자갈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들이 힘들게 걸어온 길이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이 정도로 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엎어지고 깨지고 그러면서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비수 같은 말들이 가슴을 후벼 파고 그 위에 딱쟁이가 생기고 상처가 아무르며 어느새 경력이 쌓여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내 책상을 정리해주고 매일 아침 출근하면 따뜻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 전해주는 부하직원이 서있을 것이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되겠지라는 희망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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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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