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시대
엊그제 있었던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 대해 연일 신문들은 그 의미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이부진 전무의 전격적인 사장 승진이다. 오너 일가라 하더라도 여성이 그룹의 CEO 자리에 오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 CEO 시대의 개막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부진 전무보다, 작년 이맘때 있었던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의 승진소식이 나와 같은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더 인상적이고, 더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26년 만에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된 그녀는 삼성그룹 여성 신화 그 자체다. ‘그녀는 프로다’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최 부사장은 회사가 나를 쓸 수 밖에 없게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그녀 자체가 프로답다.
그녀들의 소식만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이 여성이 남성과 공정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현실은 좀 다르다. 얼마 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Profiting from sexism’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여성고용시장의 왜곡된 모습을 전했다. 한국기업이 자질이 뛰어난 여성의 고용을 거부함으로써 외국기업들이 그녀들을 낮은 임금으로 고용하여 성차별에 의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매년 똑똑한 여성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지만 곧 남성들에게 가려지게 되고, 연봉도 그들의 63%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제도는 실력주의지만, 직장은 여전히 성차별적이라고 비꼬았다. 만약 여성관리자 비율을 10% 올리면 총자산 수익률이 1%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관리직의 채용을 주로 진행하는 헤드헌터로서 일하다 보면, 이런 불편하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고객사는 채용의뢰를 하면서 남자 후보자만 추천할 것을 으레 요구한다. 여성 특유의 감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몇몇 직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업종과 직종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리고 후보자를 찾다 보면 외국계 기업에는 많은 여성관리자들이 한국 기업에서는 정말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여성 후보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목표를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결혼 초년까지를 자신의 경력의 목표로 삼고 있는 부류도 적지 않다. 사회가 그들을 길들인 것인지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차별 받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사회에서의 여성의 차별은 한두 해 된 논쟁거리도 아니므로 그 원인에 대해선 모두 알고 있다. 여성의 출발선은 남성에 비해 한 참 뒤에 그어져 있다. 여기서 여성들이 그것을 보고 지레 겁을 먹는다면 계속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적당히 달려서는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조금씩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 ‘그녀는 프로다’라는 카피를 만들었다는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처럼 스스로를 ‘프로’로 인식하고 ‘프로의식’으로 무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그룹 최초 여성임원 탄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봤지만, 이젠 여성 CEO의 인사를 알리는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아직 미진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여성 스스로 가다듬고 조금 더 기다리고 노력한다면 더 많은 여성 CEO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2의 최인아, 아니 제2의 칼리 피오나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개인적으로는 이부진 전무보다, 작년 이맘때 있었던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의 승진소식이 나와 같은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더 인상적이고, 더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26년 만에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된 그녀는 삼성그룹 여성 신화 그 자체다. ‘그녀는 프로다’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어낸 최 부사장은 회사가 나를 쓸 수 밖에 없게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그녀 자체가 프로답다.
그녀들의 소식만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이 여성이 남성과 공정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현실은 좀 다르다. 얼마 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Profiting from sexism’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여성고용시장의 왜곡된 모습을 전했다. 한국기업이 자질이 뛰어난 여성의 고용을 거부함으로써 외국기업들이 그녀들을 낮은 임금으로 고용하여 성차별에 의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매년 똑똑한 여성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지만 곧 남성들에게 가려지게 되고, 연봉도 그들의 63%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제도는 실력주의지만, 직장은 여전히 성차별적이라고 비꼬았다. 만약 여성관리자 비율을 10% 올리면 총자산 수익률이 1%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관리직의 채용을 주로 진행하는 헤드헌터로서 일하다 보면, 이런 불편하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고객사는 채용의뢰를 하면서 남자 후보자만 추천할 것을 으레 요구한다. 여성 특유의 감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몇몇 직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업종과 직종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리고 후보자를 찾다 보면 외국계 기업에는 많은 여성관리자들이 한국 기업에서는 정말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여성 후보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목표를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결혼 초년까지를 자신의 경력의 목표로 삼고 있는 부류도 적지 않다. 사회가 그들을 길들인 것인지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차별 받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사회에서의 여성의 차별은 한두 해 된 논쟁거리도 아니므로 그 원인에 대해선 모두 알고 있다. 여성의 출발선은 남성에 비해 한 참 뒤에 그어져 있다. 여기서 여성들이 그것을 보고 지레 겁을 먹는다면 계속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적당히 달려서는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조금씩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 ‘그녀는 프로다’라는 카피를 만들었다는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처럼 스스로를 ‘프로’로 인식하고 ‘프로의식’으로 무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그룹 최초 여성임원 탄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봤지만, 이젠 여성 CEO의 인사를 알리는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아직 미진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여성 스스로 가다듬고 조금 더 기다리고 노력한다면 더 많은 여성 CEO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2의 최인아, 아니 제2의 칼리 피오나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엔터웨이 컨설턴트 컨설턴트 / nterway@nte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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