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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웨이 컨설턴트] 재취업 전략

Q1. 오늘의 주제는 ‘재취업 전략’입니다. 말 그대로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지요?

아마도 재취업이 심각하고 중요한 주제가 된 것은 IMB경제위기 때부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제위기 한파속에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다시 직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재취업이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이죠. 그런데 요즘 구직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은 재취업 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60년대 후반생-70년대 초반이면 40대 초반의 나이인데요, 이 나이대에 어떤 이유로건 직장을 나와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Q2. 그렇군요. 신입사원으로써 취업도 경쟁이 심한데, 재취업 시장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재취업을 하기는 신입으로써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에 비해서 결코 경쟁이 덜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일단 오픈된 자리가 크게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기업 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수지만 30대후반, 40대 임원이 나오는 때입니다.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이에 더하여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재취업시장에 나오게 된 사람들까지 더하여 현재 재취업 시장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3. 재취업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첫번째는 목표 설정입니다. 어떤 이유로 간에 실직을 한 후에 재취업 준비를 하면서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실적은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재직하지 않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본인에게 적지 않은 핸디캡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4. 아쉽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주의할 점은 본인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나쳐서 상실감과 패배감에 빠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사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실직한 이후에 가지는 정신적 충격은 매우 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회사, 또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실직하게 되었을 경우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이러한 감정을 극복해야만 어려운 재취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위기감과 함께 왜곡되지 않게 현실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Q5. 상황 파악을 한 후 재취업 목표를 위해서 고려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회사에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이직 목표와 재취업 목표와는 다르죠. 이직 시에는 연봉의 인상폭, 그 외에 benefit, 보상 체계 등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기 위하여 많은 점을 비교하게 되죠. 그런데, 재취업 시에는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로 좁혀집니다 – 다시 조직 내로 편입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재취업 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Q6. 지나치게 재고 고르기보다는 일단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쉽게 얘기하면 그렇습니다. 제 얘기를 오해하셔서, 아무 직장이나 들어가야만 한다.. 로 들으실 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본인의 업종, 전문성, 회사의 안정성 등 여전히 고려할 사항은 많지요. 그러나, 예를 든다면, 이직시처럼 지나치게 연봉을 따진다든지, 회사의 규모를 너무 본다든지, 전문성과 안 맞는 부분이 조금 있으면 마음에 안 들어 한다든지.. 선택에 큰 걸림돌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7. 그렇군요. 재취업의 목표 설정 시 어느 정도 눈높이 조절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다음은 무엇인가요?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어떻게 목표를 이루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역시 세부 방법론을 이 자리에서 논한다기 보다는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는 것에 도전하라’입니다. 재취업 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전에 하던 업무와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해보겠다고 이력서를 냅니다. 물론 제 2의 인생을 위해서 평상시에 관심 있던 분야, 취미를 직업으로 갖기 위한 시도 등은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생각만으로 직업이 되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보다 용이한 재취업을 위해서 예전에 하던 분야, 아는 분야에 도전을 해야겠습니다.

Q8. 그렇군요. 사실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이 재취업 시에도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네, 이직시에도 업종 전환이나 직종 전환이 어렵다는 말씀을 예전에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실직 상태에서 재취업을 시도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Q9. 다음은 좀 반대되는 얘기네요…’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죠. 언뜻 들으면 위의 항목과 상충되는 얘기같은데요. 그게 아니라, 새로운 일이 주어졌을 때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 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대기업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40대 초반의 한 부장은 중견 기업의 마케팅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그런데 이 중견기업은 마케팅 담당자과 영업까지 함께 총괄해야 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영업이 완전히 분리된 조직에서 100% 마케팅 업무만을 맡아왔던 이 부장은 영업까지 해야한다는 사실에 많은 거부감을 나타내며 과연 그 자리에 가야할지 고민을 하더군요. 결국은 부정적인 마음과 어두움이 마지막 면접시에 표현되어 최종 인터뷰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Q10. 안타깝네요. 아까 처음에 얘기하신 눈높이 조절과도 어느 정도 관련된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사실 회사에 따라 업무 분장이 차이가 나고요, 특히 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이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아지다 보면, 업무의 폭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지요. 이런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전의 업무만을 고집한다면 재취업에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Q11. 다음은 태도와 관련이 되네요.. 적극성입니다. 사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적극성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역시 재취업 시장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겠지요?

맞습니다. 적극적이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일단 이미 회사를 나온 상태에서는 취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 취득 자체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태도 없이는 취업 정보를 가질 수 없습니다. 각종 취업 사이트를 통해 구인 정보를 찾고 이력서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겠지만, 본인이 구직 상태임을 소문내야 겠죠.

Q12. 사실 구직 상태임을 얘기하기가 아무래도 불편한 부분이 있죠.

물론 이해합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 또는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직장을 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아실 겁니다. 사실 어느 정도 연배가 있고 재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문제 중 하나는 뻣뻣한 태도입니다. 물론 나이와 예전 직위가 주는 태도도 있겠습니다만,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직된 태도와 지나친 프라이드, 유연하지 않은 사고는 사실 재취업을 막는 큰 장애물입니다.

Q13. 그렇군요. 아마도 재취업 시장에 있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수 도 있을 같네요.

이제 실직은 더 이상 개인의 부끄러운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능력과 큰 상관없이 30대 말 정도 되면 한 번 정도는 실직을 겪은 친구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 고학력에 똑똑하고 저희가 예전에 생각하던 실직자의 이미지와는 거리 먼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Q14. 자, 오늘 재취업 전략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재취업도 마음만 급하다고 되지 않죠. 가능한 여유있는 마음으로 재취업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장생활백서(2010년 5월 14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