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벌써 12월 네 번째 주입니다. 12월 직장에서는 주로 어떤 일들이 일어 나고 있나요?
신입/경력 채용이 마무리 되는 달이며 내년도 사업기획이 완성되는 달입니다. 더불어 직장인의 초미의 관심사인 연봉 협상이 12-3월 사이에 많이 일어나지요. 획일화된 연봉 인상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라 인상 폭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Q2. 연봉 인상이 끝나면 만족해 하는 사람보다는 불만족해는 사람들이 많지요.
아무래도 그렇지요. 절대적인 인상폭이 작아서 그런 경우도 있으나 많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내가 덜 올랐다고 생각할 때 불만이 생기죠. 연봉이 차등화되면서 개인의 연봉은 절대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대체 어디서 비밀이 새는 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누구보다 많다 적다.. 등 많은 얘기가 나옵니다.
Q3. 그런데 성과에 따라 인상폭이 달라지는 것인데 할 말이 있을까요?
성과가 숫자로 정확이 입증되는 경우라면 그렇겠죠. 예를 들면 영업 실적 등은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수치화 할 수 없는 성과와 능력들, 예를 들면 팀웍, 리더십 등은 사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이 나보다 더 잘한 것도 아닌데 연봉을 더 잘 받았다는 생각이 들며 불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Q4. 이런 숫자화 될 수 없는 영역도 사실 직장인의 중요한 능력인데요.
그래서 오늘 그 부분을 중심으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업무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다시 얘기하면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평가 받는 방법이고요.
Q5. 첫 번째 항목은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네 그 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 능력입니다. 요즘은 직급에 관계없이 프레젠테이션 할 기회가 생기죠. 사실 프레젠테이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라는 생각은 안 들 텐데요. 프레젠테이션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을 보여줄 제일 좋은 기회입니다. 대기업을 다니면 능력 많은 사람들 많죠. 이 틈에서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로건 프레젠테이션 기회가 생겨서 제대로 잘 소화해낸다면 아마 하루 만에 그 사람에 대한 입소문이 날 것입니다.
Q6. 존재감이 없던 사람도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하나로 존재감이 생길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렇죠. 별로 말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어 보이던 사람이 어느 날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으로 듣는 사람을 압도할 때 정말 달라 보이죠. 반대로 평상시에 참 말도 많고 활달해 보이고 리더십도 있어 보였는데 프레젠테이션이 엉성하면 완전히 반대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심한 경우에는 빈수레였다는 핀잔까지 받기도 하지요.
Q7. 하루 아침에 회사의 스타로까지 떠오를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사실 어렵습니다. 잘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꿈꿉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 정도의 스킬과 카리스마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이 경지에 오르기는 참 어렵죠. 예전에 모 광고회사에는 빔 프로젝터를 두 개씩 쏘며 광고주를 휘어잡던 유명한 광고인이 있어서 업계에서 소문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이렇게 화려한 기술도 좋겠지만 프레젠테이션의 기본에 충실 하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즉 명확한 전달에 신경쓰기 입니다.
Q8. 명확한 전달은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만 명확하게 전달해도 그 프레젠이션은 80% 이상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교가 화려해도 내용 전달이 제대로 안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를 잘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위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Q9. 나머지 20%는 무엇일까요?
자신감이겠죠. 프레젠이션을 들으며 조마조마한 순간 있으신가요? 프레젠터가 너무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것이 느껴지면 듣는 사람도 집중하기가 어렵고 초조해지죠. 자신감은 전달력을 높임과 동시에 듣는 사람도 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Q10. 자신 없는 사람이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내용에도 확신이 없게 느껴집니다.
맞습니다. 태도는 단순히 태도로 끝나는 것에 아니라 전달하는 내용에도 힘을 실어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수용도는 다를 것입니다.
Q11.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뛰어난 직장인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데요, 다음은 무엇인가요?
사내 네트워크입니다.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얘기했는데요. 오늘은 나를 돋보이게 하는 측면에서 네트워크를 다뤄볼까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 사내에 나를 밀어주는 윗사람이 있나요? 또는 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후배가 있나요?
Q12. 그런 사람이 회사 내에 있다면 참 든든할 것 같은데요
왜 나를 이렇게 밀어주고 지지해 줄까요? 학연 때문에 또는 지연 아니면 단지 코드가 맞아서인가요? 이유를 불문하고 이런 것도 나름의 네트워크입니다. 얼마 전 있었던 삼성그룹 인사 이후 신문에 삼성인사의 핵심은 S-S 라인이라는 기사가 떴던데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두 명을 비롯해 서울고, 삼성전자 출신들이 주요 요직으로 이동하거나 사장으로 올라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Q13. 지연, 학연 등에 대해서 유독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는 건 사실인데, 이것도 나름 네트워크라는 얘기인가요?
그렇죠. 네트워크의 시작은 어디인가요. 제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공통 분모를 찾는 데서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고향, 같은 학교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저는 지연 학연이 부정적으로 비치게 된 것은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지연/학연으로 모인 사람들이 다른 그룹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경우라고 봅니다.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는 것은 어찌 보면 사회 생활을 하는 방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Q14. 소위 말하는 ‘줄서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려운 질문인데요.. ‘줄서기’라는 것도 크게 보면 일종의 네트워크입니다. 그런데 줄서기 역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위에 얘기한 것과 동일 이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배타적이기 때문이죠. 줄서기를 하면서 문제는 이 줄을 서야만 내가 성공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반대로 그 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리 실력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 줄서기가 조직 내 패거리 문화 등을 만들어내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결과가 두려워서 네트워킹 하지 않고 소속감을 가지지 않는 것도 못지 않게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Q15. 꼭 줄서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식이건 사내 네트워킹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 사내 네트워킹이 안되면 일단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알 길이 없습니다. 사내 공지로 알려지는 것들은 결과만 알려지는 것이죠. 회사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많은 정보들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정보들도 많습니다.
Q15. 정보 취득에 더하여 그리고 네트워킹은 나를 알리는 또 하나의 기회죠.
네트워킹을 통해서 사람들과 교분을 쌓으면 사실 나에 대한 평가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승진의 경우에도 특히 조직이 작은 경우에는 부서장의 한 마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지요. 승진자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대체 저 사람이 왜 승진이 된거아’라고 의아한 경우도 있는데 뒤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Q16. 오늘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평가 받기 위한 업무 외 요소들, 그 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과 네트워킹에 대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12월 21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