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오늘의 주제는 인생의 2막 준비입니다. 인생의 2막은 여러 면에서 준비할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물론 커리어 측면에서겠죠. 예전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나이에나 생각했을 법한 인생의 2막, 요즘은 빠른 사람들은 20대 후반 30대초부터 생각한다 하는데요.
그때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죠.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 맞지만 한창 때일 때,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것은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우리 현실이 그런 준비를 안하고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Q2. 직장 내에서 한 창 열심히 일할 때니까요. 그런데 상종가를 치는구나.. 했는데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게 요즘 직장인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습니다. 30대면 직장 내에서 중요한 직무를 맡으며 한창 일할 나이인데, 최고조를 기준으로 몇 년 후면 직장에서 나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게 현실입니다. 30세 직장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수명을 고려하면 앞으로 40세 이상을 산다는 얘기인데, 아무리 직장 생활을 오래 한다고 하여도 40년을 하기는 불가능하죠. 인생의 2막 준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성공리에 인생의 2막을 맞이한 두 사람의 예를 들며 인생의 2막 준비에 대해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Q3. 성공리에 준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습니다. 첫 번째는 어떤 케이스인가요?
미디어에도 많이 소개되고 최근에 책을 내서 더 알려지게 된 사람이죠. 김미경 아트스피치 아카데미의 김미경 원장입니다. 김미경 원장은 산업교육 강사입니다. 17년 동안 200만 명에게 성공학을 전파해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녀는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써, 처음에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피아노 음악학원 원장을 했습니다.
Q4. 성공학을 전파하는 강사치고는 아주 특이한 이력인데요.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되었나요?
29세에 음악학원장 모임에서 학원 경영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문득 ‘내가 하면 100배 더 잘하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게 인생 2막에 대한 암시였다고 하는데요.
Q5. 재미있는 것은 저희가 살면서 이런 경험은 누구든지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보며, ‘나도 저 일 잘하겠다, 나라면 더 잘하겠다,’ 이런 생각 꽤 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생각들은 많이 하죠, 그런데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김미경 원장은 많은 준비를 통해 실천에 옮겼습니다. 월 매출액 1000만원을 올리던 학원을 접고, 산업교육 강사가 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하네요. 2년 동안 상담심리나 여성학 등 단기 과정을 들으며 무작정 성공학에 대해서 공부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변화가 쉽게 이루어지진 않죠. 아무도 무명 강사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Q6. 이런 변화가 두려워서 사실 실천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김원장도 처음에는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자기소개서와 강의 내용 홍보 책자를 기업들에 보내는데 우표값만 100만원이 들었다니 김원장이 들인 노력이 짐작이 됩니다. 전혀 반응이 없어서 강의 내용을 더 보강해서 보냈다고 하네요. 강의 요청만 들어오면 바로 하겠다는 배짱에 20개의 주제를 준비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작은 기회가 오게 되었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 최고 스타 산업강사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Q7. 성공한 사람들의 열매는 달아 보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역경이 없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그렇죠. 김미경 원장은 성공학, 산업강사에 대한 아무 지식 없이 열정 하나로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에 남보다 들인 노력은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노력이 김원장의 성공 비결이었고, 하나 더 보탠다면 자신감입니다. 참 배포가 큰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러주는 기업 하나 없는데 20개의 주제를 미리 잡아 놓고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죠.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기회를 잡는 사람은 흔치 않다고 하죠. 바로 준비의 유무차이가 이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Q8. 다음은 춘천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김종헌 사장의 사례라고요.
네, 김종헌 사장은 피스오브마인드란 북까페를 운영하는 동시에 “남자나이 마흔에는 결심을 해야한다’라는 책 등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30년간을 기업에서 일하고, 한 회사의 CEO까지 올라간, 직장인이 꿈꾸는 최고까지 올라간 사람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CEO의 자리를 박차고 북카페를 열겠다는 결정이 갑작스러워 보였는지는 모르나, 김사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20년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Q9. 직장을 꾸준히 다니면서 제 2의 인생을 위해서 20년을 준비했다.. 대단하네요.
30세 후반에 한 기업의 이사가 되었으나 그때부터 현재 이룬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50대 중반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준비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사장이 한 대답이 이렇습니다;
우선은 직장생활에 더욱 충실했다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경험을 쌓고, 인맥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해외 출장 기회가 있으면, 카페나 서점을 둘러보며 인테리어, 식단, 종업원의 옷차림까지 세심하게 살폈다고 합니다. “꿈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는 말이 전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Q10. 평생 직업, 일인 기업 등을 주제로 얘기 할 적마다, 준비를 위해서 노력하되, 회사 일에 집중하며, 네트워킹을 잘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김사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네요.
그렇습니다. 저도 많이 한 얘기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이것을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생 2막의 준비가 현재 직장 업무와 상치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큰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인 시각이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은 제2의 인생, 언제 올지 모를 퇴직 이후를 준비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Q11. 이렇게 20년을 준비해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김사장의 삶은 어떨까요?
북카페 운영 외에도 강연이나 책 저술 활동 등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미디어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김사장같이 전원 카페, 아니면 서울에서라도 카페 운영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김사장의 다음 얘기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원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니 여유로운 삶이 아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페를 운영하는 생활은 회사 생활만큼이나 바쁘게 들렸습니다. 전원에 있는 수 많은 카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들일 많은 노력이 짐작이 됩니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목표가 다르다. 예전에는 회사의 매출이 최고 목표였다면, 지금의 목표는 나의 만족과 손님들의 즐거움이다”.
Q12.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말처럼 들리네요.
네, 그렇습니다. 물론 인생의 2막에서 펼치는 커리어도 김사장이 얘기한 듯이 회사 생활처럼 치열합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할까의 방향성에 있어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일과 연결된다면 그것만큼 바람직한 인생 2막도 없으리라 봅니다.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분이 있다면, 인생 설계의 첫 단추는 내가 과연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깨닫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얘기를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네요.
Q13. 그렇군요. 어느 날 갑자기 앉아서 ‘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아보자’라고 해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의 고민과 사고 속에서 찾아지는 것 같습니다.
네, 김종헌사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40대의 남자가 찾아야 할 것은 재테크도 방황도 아니고, 바로 인생의 후반부에 올인할 꿈을 찾는 것이라고요. 청취자 여러분, 인생 2막의 즐거운 커리어를 위한 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Q14. 감사합니다.
* 위 글은 MBN 라디오 브라보마이라이프 - 직장생활백서(2010년 8월 10일)에 기고한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