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추수감사절 기간이라서 연휴랍니다. 추석과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집집마다 칠면조 고기를 놓고 가족 행사를 즐기고 있더군요. 부시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자국 군인들을 위로하는 장면도 추수감사절을 맞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참여중인 과정을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알려드릴까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진로.경력개발 분야의 공신력있는 기관인 전미커리어개발협회(NCDA)가 주관하고 위스컨신주립대 교육대학 부설 "교육과 일 센터"에서 주최한 커리어개발지도자(CDF) 자격증 과정에 참여중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교육.노동학 분야에서 미국내 최상위 수준인 위스컨신주립대의 교육과 일 센터는 커리어 개발과 관련해 미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연구.출판.교육 활동을 펼쳐 한국내 연구진들도 주목하고 있는 곳입니다. 내달에 이 과정이 끝나면 NCDA가 자격인증 업무를 위탁한 CCE의 심사를 거쳐 최초의 한국인 미국 공인 CDF 소지자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인근 일본에서도 수년전부터 미국 CDF과정을 도입해 리크루트사에서 교육을 진행, 현재 국내에서도 이 과정을 마친 분이 계십니다.
CDF는 미국 클린턴 정부가 1990년대 경기 부진과 높은 실업률속에서 커리어개발의 중요성을 체감, NCDA와 공동으로 개발한 과정으로 이론 교육과 상담이 중심인 카운셀링 석사과정과 달리 노동시장의 흐름과 개인의 진로.경력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집중 자격증 과정입니다.
위스컨신주외에도 각주의 대학이나 전문가중 CDF 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NCDA의 허가를 받아 이 과정을 열고 있습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최소 2년의 관련 경력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6개월간 120시간 집합교육을 받게 되며 리포트작성, 프로그램 개발, 외부 전문가 인터뷰, 인터넷 리서치, 개인 상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과제물로 수행하게 됩니다. 전담 트레이너는 쥬디 에틴거 박사로서 몇년전 올해의 NCDA의 인물상을 받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교실에서는 그냥 쥬디 라고 부릅니다. 교육은 철저히 토론, 프리젠테이션, 롤플레잉, 그리고 게임, activity 등으로 구성됩니다. 영어가 능숙치 못한 사람으로서는 중도에 몇번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합니다. 커리어코치, 커리어컨설턴트 등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 대학의 커리어어드바이저, 초.중.고의 진로상담 전문 교사 등도 참여합니다. 한 클래스는 10명 안팎입니다. 자격증은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트레이너의 추천을 받아 CCE에 심사를 의뢰하면 1-2개월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별도의 시험은 아직 없습니다만 향후 업무 계획서를 잘 써내야 한답니다. 미국 전역에 2천여명이 배출돼 있으며 커리어개발의 대중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의 직업상담사 자격증과 비교하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듭니다. CDF 과정은 이론과 실무를 현장 위주로 교육시키며 강도높은 프로젝트들을 수행케 해서 교육효과가 높지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현직에서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컨설팅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참여함에 따라 상호 배우는 바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시험을 통과한후에도 자신의 진로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한국의 직업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혹시 이 자격증 과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 이메일(careerdoctor@naver.com)로 연락을 주십시오.
제 클래스메이트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