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커뮤니케이션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루트 콘(Ruth cohn)이 주장한 TIC 모델을 참고로 살펴봅시다.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다양한 형식의 회의나 미팅에서 팀의 업무 공정을 조정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정기적인 팀 미팅이든, 프로젝트 미팅이든, 워크숍이나 프레젠테이션이든 사람이 두 명 이상 모이면 서로 다른 성격, 이해 관심사, 상이한 주제와 목표를 통합하고 중재하는 것이 팀이 계속해서 유지, 발전하기 위한 관건이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회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상사들만이 누리는 반갑지 않은 특권이었지만, 요즘엔 프로젝트니 팀워크니 해서 갓 입사한 새내기 직원까지도 하루 종일 미팅과 면담에 시달리곤 한다. 그런데 회의가 이렇게 잦아지고 일반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모름지기 회의를 생산적으로 운영해나가는 조직력이나 참석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여전히 회의와 워크숍이 괴롭다고 불평하는 소리는 어디서나 유행가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TIC(Theme-Centered Interaction), 즉 주제 중심적 상호작용은 독일 출신 심리학자인 루트 콘(Ruth cohn)이 1960~1970년대에 개발한 모델이다. 주제 중심적 상호작용은 지금까지도 팀과 조직이 겪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고전적인 교육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계기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중심이 되는 내용이 한 가지씩 생기는데, 바로 ‘It’으로 대변되는 주제다. 구성원 각자(I)는 개인적인 이해와 관심사에 따라 특정한 태도를 취하고, 그런 개인들이 모여 그룹(We)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 그룹이 처한 환경(Globe)을 포함해서, 그룹 내에서의 의사 소통은 항상 이 네 가지 차원 위에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회의를 할 때 주제, 즉 ‘It’을 가장 전면에 내세우고 회의를 진행한다. 물론 궁극적으로 회의에서 지향하는 것은 주제가 맞다. 하지만 주제에만 치중하다 보면 아무리 회의를 열심히 해서 결정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진심으로 그 결정에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룹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다시 한 번 주어진 주제를 놓고 토의를 거듭하게 된다.
반면, 그저 그룹 멤버들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다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손도손 즐겁게 얘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속있는 결과는 영영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그룹 멤버가 각자 앞다투어 자신의 이해와 조건만 전면에 내세우려고 한다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그런 식으로는 그룹 전체가 추구하려 했던 목표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세 가지 차원을 모두 균등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이때 네 번째 차원인 가장 유효하고 적당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바로 이 네 가지 치원을 그룹 커뮤니케이션에 모두 적용시키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리더의 임무다.
다음 번 회의에 참석했을 때, 팀 회의가 지금 막 어떤 차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어떤 부분이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보라. 다음의 ‘그룹 커뮤니케이션의 규칙’과 함께 고려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1. 장애가 있으면 그것부터 해결하라.
2. 우리가 아니라 ‘나’를 주어로 말하라.
3. 질문을 던질 때는 왜 질문하는지, 그 질문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말하라.
4. 솔직하고 요령 있게 커뮤니케이션하라.
5. 불필요한 부연 설명은 삼가라.
6. 일반화를 피하라.
7. 개인적인 느낌을 분명하게 밝혀라.
8. 동시에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을 금하라.
9. 발언 내용이 많으면, 그때마다 핵심을 요약하고 분류하라.
회의의 주제(It), 구성원 각자(I)의 개인적인 이해와 관심사, 그룹(We)차원에서의 목적, 그리고 이 그룹이 처한 환경(Globe)이라는 네 가지 차원이 균형을 이룰 때, 원활한 회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회의 시 항상 이 네 가지의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혹 회의의 방향이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