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현재의 자리는 언제든 바뀔수 있다
" 저는 새로운 자리를 맡게 되면 그 자리를 내가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나 자신에게 주지시킵니다. 그
러니깐 남이 만들어준 자리는 인사권자의 명령에 의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언제든지 떠
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잠시 머무는 자리가 주는 힘으로 호가호위(狐假
虎威)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살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조금이라도 높은 자라에 앉게 되면 그 자리가 마치 자신을 위해 마련
되기라도 한 듯 목에 잔뜩 힘을 주고 폼을 잡게 되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예전에 잘 지내던
사람들과 불협화음을 낳게 되고 결국 '사람 변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야심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남보다 먼저 승진하고 앞서 가게 된다.
그럴 때면 늘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아무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도 인간인지라 착잡한 마음을 갖기
가 쉽다는 점이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젊음과 패기에서 열등감을 느낄 수 있고, 동료라면 질주하는 동료
에게 질투와 시기심 그리고 패배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안겨 주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당신도 더 열심히 하면 되잖아."라고 말할 수 있
지만, 모두가 다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스스로 출세의 길에서 남보다 앞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면 '이 것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천부의 권리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조금 뒤떨어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
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묘해서 앞선 사람이 뒤설 수도 있고 뒤에 선 사람이 앞지를 수도 있다. 때로는 회
사의 핵심부서가 바뀌고 한직에 있던 사람이 대거 등용 될 수도 있다. 앞뒤가 역전 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에
서 오래오래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이따금 보폭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