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와 관련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다. 많은 정보를 접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언론사 기자들이
좋은 투자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별로 근거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적잖다. 다시 말해 정보량과 투자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정보를 활용할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정보도 소용이 없는데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과거와 비교했을때 늘어난 정보량만큼 투자 성과가 좋아질 수 있을까?
5600% 경이적인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 존 네프는 풍부한 정보가 투자자에게 큰 축복이라는
견해에 반대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휩쓸리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우를 범할수 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피상적인 정보에 의존해서는 논리적이고 신중한 분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 상황이나 영업활동, 업종, 경제 동향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피상적인 정보 습득으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투자에서는 정보의 양보다는 질 그리고 그것을
분석해낼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선택해야 할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선택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스워스모어 대학의 배리 슈워츠 교수는 현대인에게 부쩍 늘어난 선택의 기회는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심리적, 감정적 만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험을 통해, 대안이 많은 선택은 사람들에게
결정을 위한 노력을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없이 많은 금융상품이 나오면서 오히려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곤란해진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법하다.
정보와 지식은 다르다. 정보와 지식을 구별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적어도 투자의 세계에서 말하는 정보는
단발성이고, 타인 의존적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은밀성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은밀히 가르쳐 주는 이야기
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은 다르다. 언제든 스스로 응용 가능하고 반복해서 활용할수 있도록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정보는 물고기를 그냥 잡아주는 것이고, 지식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결국 정보보다는 지식 획득이 더 중요한 셈이다.
*어떤 재테크 코치를 만나야 할까?*
모두가 그렇다고 할수는 없지만, 특정 주식을 추천하는 이른바 '족집게' 강사는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순간만 달콤하고 편할 뿐이다. ARS 서비스나 유료 강연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파는 몇몇 사람들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으므로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재테크는 지식을 파는 사람들, 즉 종목 추천이나 정보를 파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전문가들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런 측면에서 책은 지식을 얻는데 훌륭한 도구다. 재테크 분야의 기본서라고 할수 있는
책들을 읽고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재테크 고수가 되는데 지름길이라면 지름길이다.
-글쓴이 : 김재영(재테크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