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꾀가 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모든 것이 하기 싫어서 게으름을 피우게 됩니다.
그러면 왠지 몸이 편할 것 같은 기분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 이상한 일입니다.
게으름을 피우고 나면 몸도 마음도 편해져야 할 텐데 오히려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처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의문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서 코난 도일 경의 글을 보고 난 후 나는
그 고민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일 때문에 피로감을 느껴본 기억이 없다.
오히려 나의 게으름 때문에 기진맥진 해지곤 한다.
그랬습니다.
일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지 게으름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가끔 게으름과 휴식을 혼동하곤 했습니다.
휴식은 열심히 일한 후에 오는 달콤한 쉼이지만,
게으름은 일을 해야 할 순간에 일을 끝내지 않고
자신을 속이고 노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 게으름을 당신의 인생 비망록에서 지워 버리십시오.
이제 휴식다운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당신이 되십시오,
그러기 위해 지금 자기 앞에 주어진 시간과 일에
최선을 다해 달려가십시오.
왜냐고요?
휴식은 주어진 일을 모두 해낸 사람,
일정기간을 성실히 일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니까요.
<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