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우한 폐렴. 세계보건기구의 정식 명칭은 '2019-nCoV'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명칭을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른 정식 명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정정해서 표기키로 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wuhan virus(우한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쓰기도 한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우한 시의 화난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로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난 시장은 수산물 시장이라 알려졌지만, 여러 야생동물을 불법 거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양성 반응이 나온 표본 절반이 야생동물 판매점에서 나왔다. 현재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사율은?
중국 내 누적 사망자 수만 600명 이상이고, 확진자는 3만 명이 넘어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의료진이 최근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치사율이 11~15%로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치사율 2%가량이며 질병관리본부의 추정치는 약 4~5%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물론 국내 치사율이 낮게 예측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찍고, 3~4개월이 지난 뒤에야 사그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문이 떠돌고 있다. 우선 '확진 환자가 방문했던 장소에 가면 감염된다', '중국에서 오는 택배는 받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퍼지기도 했으나, 이는 지나친 걱정이다. 일단 공기 중에 나온 바이러스는 대부분 이틀 내에 죽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건소 등에서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을 환경 소독하고 있어 소독된 장소라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계열의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특성을 보인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70~80% 유사하고, 메르스는 50% 상동성(유전자 및 단백질의 유사한 성질)을 보이고 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높은 유사성이 보인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사스(박쥐)와 메르스(박쥐ㆍ낙타)가 그랬듯이, 이번 우한 폐렴 역시 박쥐에서 발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기나 독감의 증상과 구분이 쉽지 않아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는 열이 나거나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 인후통, 근육통이 생기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증상이 하나만 올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우한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더욱 어렵다. 따라서 최근 우한시나 후베이성 등 위험 지역을 다녀왔는데 의심 증상이 하나라도 보인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사스, 메르스 모두 공통적으로 바이러스가 유전물질로 알엔에이(RNA)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RNA는 사람의 유전물질인 디엔에이(DNA)보다 불안정해 돌연변이가 쉽게 발생한다. 잠복기도 세 감염병 모두 1~7일, 최장 2주일로 비슷하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항생제 투여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도 같다.
일단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줄이려면 방역용,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을 막아 준다는 점이 마스크 사용의 가장 큰 이점이다. 특히 기름 성분이 없는 크기가 0.3㎛(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상인 오염물질을 95%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N95 마스크가 가장 좋다. 그러나 캐나다의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피터 린 의학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효과는 있지만 맹신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의 사이즈(지름)가 0.1~0.2㎛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N95 마스크로도 완전히 걸러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마스크를 쓰면 감염자가 재채기나 기침으로 바이러스가 든 콧물이나 침을 튀길 때 일차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마스크 쓰는 것을 장려하나, 사용한 마스크는 입김에서 나온 습기가 남아 바이러스 침투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마스크 재사용은 금물이다.
이어 린 박사는 재채기가 나올 때 깨끗한 휴지를 상비해 다니면서 그 휴지에 재채기를 하고, 바로 그 휴지를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만약 휴지가 없다면 팔로 입을 막아 재채기를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 체류 중인 남궁민 이화여대 목동병원 의학전문학과 교수는 '소매가 타인에게 감염될 확률이 제일 적기 때문에 소매에 기침할 것을 권유한다'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어 린 박사는 '바닥을 조심하라'는 팁을 전달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길거리나 버스의 바닥, 회사 바닥 등에 잔뜩 있다'라며 '무심코 바닥에 가방을 놓거나 하는 행위는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손바닥과 손톱 밑을 꼼꼼하게 수시로 닦아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올바른 손 씻기는 6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그다음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준다.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준다.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준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해준다. 이 방법으로 1일 수차례 손위생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출처: 데일리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