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보이는 때도 있지만, 확신이 들지 않는 때도 있다. 만일 지금이 새로운 직장을 탐색할 적절한 시기인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의 10가지 기준을 참고해 보자.
1) 현재 직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다면
일터에서 지식을 넓히고 역량을 단련하고 싶은 건 당신뿐만이 아니다. 리서치 펌 콘 페리 인터네셔널(Korn Ferry International)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직장이 자신에게 충분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약 2,000여 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73%가 만일 현재 직장이 자신이 원하는 배움의 기회를 주지 못할 경우 직업 시장을 적극 탐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다른 이유를 이직의 동기로 꼽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 9%만이 현재 직장이 싫어서, 혹은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직을 생각한다고 답했고, ‘연봉이 너무 낮아서’는 5%,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한 이는 4%에 그쳤다.
2) 구직자에게 유리한 IT 인력시장 상황
로버트 하프 테크놀로지(RHT, Robert Half Technology)에 따르면 미국 내 CIO의 16%는 2017년 상반기 자사의 테크놀로지 팀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69%는 IT 직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현재 시장은 구직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인데, 특히 가장 수요가 높은 인력들을 ‘모셔가기’ 위한 기업 리크루팅 매니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RHT 설문조사에 응답한 CIO 중 61%는 요즘 인력 시장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3) 프리랜서를 해보고 싶었다면 올 해가 적기
고용의 유연성을 선호하는 기업 입장들 사이에서 비정규 계약직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매우 높다. 케어빌더(CareBuilder)의 2017년 고용 전망에 따르면, 고용주의 51%는 올 해 계약직 또는 임시직 형태로 근로자를 고용할 예정인데, 이는 작년의 47%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테크놀로지 업계에 한정해 말하자면, “올 해는 특히 프리랜서 근로자들, 크라우드 소싱, 그리고 임시직 및 원격근무 근로자들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IT 서비스 업체 컴퓨터 태스크 그룹(Computer Task Group)은 “이러한 ‘인적 자원 클라우드’ 모델은 필요할 때 시기 적절하게 인재를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며, 또 전통적인 풀타임 근로를 고집할 때보다 더 많은 취직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4) 자신의 역량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의 1/3 이상은 약 실제 받아야 하는 금액보다 10% 가량 적은 액수를 연봉으로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연봉 데이터를 전문으로 하는 커리어 스타트업 페이사(Paysa)는 최근 밝혔다.
페이사는 머신러닝과 AI를 이용해 500만 명 이상의 테크놀로지 및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의 이력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IT 근로자의 교육 수준, 경력, 기술, 현재 연봉의 수준에 따라 인력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를 체계화한다.
-> "IT 종사자 중 1/3 이상, 시장가치보다 박봉 받는다"
페이사의 보고에 따르면, 특히 시애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그리고 로스 엔젤레스에서 근무하는 테크놀로지 직원들이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직급별로 분류할 경우에는 직급이 낮을수록 불공평한 임금을 받을 확률이 높다. 2년차~5년차 직원들의 44%가 자신의 역량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20년차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 확률이 24%로 확 줄어들었다.
5) 현 직장의 임금 상승이 너무 완만하다면
최근 IT 종사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매우 완만한 편이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컴퓨터 이코노믹스(Computer Economics)는 밝혔다. 컴퓨터 이코노믹스의 2017 IT 샐러리 리포트에 따르면, 올 해 임금상승률 스펙트럼의 중앙값은 약 2.8% 가량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은 임금을 작년 수준에서 동결하는 데 만족하며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자제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그 효과가 아직까지 IT업계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SaaS, 자동화 기술 등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가 고용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컴퓨터 이코노믹스의 리서치 디렉터 탐 던랩은 말했다.
6) 현재 시장 수요가 큰 직종에 있다면 (데이터 과학자, 보안 전문가 등)
시장 수요가 매우 크고, 현재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이 여러 곳 있는 그런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라면 이직의 유혹을 견디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빅데이터 엔지니어는 현재 시장 수요가 가장 높은 인력들 중 하나라고 HR 서비스 및 스태핑 업체 랜스태드 US(Randstad US)는 ‘2017년 핫한 IT 직종 순위’ 를 통해 밝혔다. 지난 2016년 빅데이터 엔지니어에 관한 포스팅 수만 해도 그 전 해에 비해 92% 가량 증가했다.
랜스태드 테크놀로지(Randstad Technologies)의 부대표 디노 그리고라카키스는 “기술 발전과 혁신으로 인해 다양한 IT 직군에서 역량을 갖춘 직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생산성 증대와 혁신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 오늘날 생산성과 혁신이 기업들을 차별화 하는 양대 축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보안 역시 수요가 높은 분야다. 구직 웹사이트 인디드(Indeed)에 따르면 미국 내에 있는 사이버보안 전문 인력으로는 현재 시장 수요의 2/3만을 충족시킬 수 있다. 나머지 1/3은 사이버 보안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7) 현재 직장의 기업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직장 선택에 있어 연봉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글래스도어(Glassdoor)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봉 수준이 올라갈수록 직원들은 연봉 인상보다는 복지나 사내 문화, 리더십 및 배움의 기회 제공 등에서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만족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글래스도어는 말한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문화와 가치관은 직장 만족도를 결정함에 있어 약 22.1%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시니어 레벨의 리더십 역량(21.1%), 커리어 개발 기회(18.8%) 가 그 뒤를 이었다고 글래스도어는 설명했다.
콘 페리 계열사 퓨처스텝(Futurestep) 역시 과거와 달리 오늘날 근로자들은 직장 선택에서 기업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고 분석했다. 퓨쳐스텝이 전 세계 1,100명 이상의 고용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근로자들이 어떤 직장을 선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기업 문화이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복지 혜택’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트렌드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퓨쳐스텝의 글로벌 오퍼레이팅 담당자 윌리엄 세브라는 “5년 전만 해도 아직까지 대 침체와 대량 해고의 여파와 그에 따른 불안 심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구직자들이 안정적인 임금과 복지혜택, 그리고 퇴직금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구직자들은 이러한 기본적 니즈에서 벗어나 기업 문화와 같은 요인을 직장 선택 기준으로 생각하는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8) 퇴직 연금이나 의료보험과 같은 복지 혜택
글래스도어와 퓨쳐스텝의 직장 선택 기준 및 직장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문화가 복지 혜택보다 더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업무 환경이나 복지가 전혀 중요해지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점심을 제공하거나, 애완동물 친화적인 복지 정책도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 퇴직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 등 좀 더 실용적인 혜택에 관심을 갖는 직원들도 많다.
글래스도어의 앤드류 챔벌린은 “복지 혜택이라고 다 같은 복지가 아니다”라고 2017년 가장 주목해야 할 잡 트렌드 다섯 가지에 관한 보고서에서 말했다.
“우리 조사에 따르면 직원 이벤트성의 복지 혜택보다는 의료보험이나 연금, 유급 휴가 등 좀 더 전통적인 복지 혜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헬스장 멤버십, 애완동물 친화적 일터, 기프트 매칭 등이 직원 만족도에 기여하는 정도는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고 챔벌린은 말했다.
9) 전환이 필요할 때
새로운 도시로 떠나고 싶은가? 인력 시장에서 당신에 대한 수요만 충분히 있다면, 새 도시와 새 직장으로 옮겨가는 비용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다이스(Dice)의 상반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새로 영입한 직원의 이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10)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을 옮기고 싶을 때
지난해 말 스파이스웍스(Spiceworks)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IT 종사자의 37%는 2017년 새로운 직장 탐색을 시작할 예정이며 26%는 구체적으로 이직의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페이사의 데이터를 참조하면 이 비율은 훨씬 높게 나타난다. 페이사에 따르면, 테크놀로지 및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78%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직장이나 직종으로 옮겨갈 강력한 동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사에 따르면 이들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거나, 승진 기회를 놓쳤거나, 2년 이상 현재 직장에 있었거나, 현재 하락세가 뚜렷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사 CEO 크리스 볼트는 “인력 시장의 주도권이 구직자 쪽으로 넘어오는 경향이 올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적어도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그렇다. 연봉에 관한 정보 공개와 인식 개선, 커리어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와 복지 혜택 등이 이직을 부추기는 강력한 동기가 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출처 : 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