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에 실을 꿰어 본 적이 있는가?
실을 꿰어 본 적이 있다 하더라도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실을 꿸 때 실이 흔들리지 않도록 너무 꼭 붙잡는다. 그래서 바늘귀에 실이 들어가려는 순간 이상하게도 손이 흔들려서 실을 제대로 꿰어 넣지 못하게 된다.
목이 좁은 병 주둥이에 액체를 따를 때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손을 떨지 않고 잘 잡고 있다가도 액체를 쏟지 않기 위해 조심해서 액체를 따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손이 떨리면서 액체를 흘리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서 ‘목적 진전(purpose tremor, 목적을 위해 움직일 때 머리, 몸, 손 등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근육의 불규칙한 운동)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의 경우 실수하지 않으려고 힘들게 노력하거나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일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뇌의 어떤 부위에 이상이 있을 경우 목적 진전 현상이 아주 분명하게 나타난다. 가령, 평소에는 손이 떨리지 않다가도 방문의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으려 하면 손이 갑자기 갈지자를 그리면서 15센티미터에서 25센티미터 정도로 이리저리 떨리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긴장 완화 훈련을 받음으로써 현저하게 나아질 수 있다. 과도한 노력이나, ‘목적 달성’의 압력으로부터 해방되고,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조심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지나치게 조심하거나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부정적 피드백일 뿐이다. 예상되는 실수를 예방하려고 지나치게 조심하는 말더듬이의 경우 그 결과는 행동의 억제와 퇴행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조심과 걱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 가지 모두 예상되는 실수에 대해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은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때문에 일어난다.
사실상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 피드백 데이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웃음이나 찡그린 표정 등과 같이 수백 가지의 미묘한 방법으로 찬반을 표시하기도 하며, 흥미롭다든가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자신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너무 많이 신경을 쓰다 보면 과도한 부정적 피드백과 억제를 불러 일으키고, 그 결과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
유명한 세일즈맨이자 작가이며 강사이기도 한 제임스 맨건은 그가 처음 집을 떠나 여행했을 때 자의식 과잉 때문에 아주 고통스러웠는데, 특히 고급 호텔에서 식사를 할 때 괴로웠다고 말한다. 식당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며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애써 자신의 모든 동작, 움직임 그리고 행동을 조심했으며, 심지어 걷는 법이나 앉는 자세, 그리고 테이블 매너와 음식을 먹는 법에 대해서도 무척 신경을 썼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모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무척 서툴다고 느꼈다.
갑자기 그는 자신이 왜 그토록 안절부절 못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식사할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평소 주의력이 깊지도 않고, 자기 비판적이지도 않았다. 또한 체면을 유지하는 데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마디로 집에서는 편안하고 차분한 상태에서 모든 일이 잘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맨건은 자신이 ‘가족과 함께 부엌에서 식사할 때’ 어떻게 느끼고 행동했는지를 기억해 냄으로써 자의식 과잉을 고칠 수 있었고, 고급 호텔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나치게 목표에 집착한다거나,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라. 그럴 때 당신은 진정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특별히 긴장되는 상황 속에 있게 된다면, 과도하게 조심하려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가장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순간의 느낌, 그리고 그 때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떠올려 보세요.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당신은 가장 적절하고도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 맥스웰 몰츠 著 ‘성공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