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바람과 태양>을 기억하는가.
차고 강한 바람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던 바람과 따뜻한 햇살로 나그네를 비추었던
태양의 한판 승부 말이다. 알다시피 바람은 패하고 얼굴이 빨개져 도망갔다.
이어지는 퓨전 이솝우화가 있다. 도망가는 바람에게 어린 왕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니?" 바람의 대답이 시무룩하다. "내가 태양에게 졌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실망했겠다. 그런데 내가 방금 그 나그네를 보고 왔는데, 엄청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걸어가고 있었어.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지 않겠니?" 바람은 깨달음을 얻은 듯 함박 미소를 짓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나그네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어 주었다.
위의 이야기는 우리의 대화가 어떠해야 함을 보여주는 교과서라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관심을 질문으로 표현하라.
어린 왕자가 바람에게 한 첫 번째 말 "무슨 일이니?"가 바로 관심을 질문으로 표현하기의 샘플이다.
사무실 복도를 지나가다가 동료의 안색이 좋지 않다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라.
퇴근하고 막 집에 들어왔더니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라. "무슨 일이니?"라고
말이다. 이 단순한 질문은 당신이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과도 같다.
둘째 감정표현으로 공감하라.
어린 왕자는 바람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 "실망했겠다"라며 감정을 읽어주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공감적인 감정표현이 필수적이다.
공감적 감정표현은 갈등상황에서는 긴장의 상태를 낮추고, 축하상황에서는 격려에 힘을 더해 준다.
스스로 질문을 해보라. '상대방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 기분을 '외로웠겠다, 힘들었겠다,
무서웠겠다' 혹은 '정말 기뻤겠다, 재미있었겠다, 자랑스러웠겠다' 등으로 표현해보자.
당신의 커뮤니케이션은 비빔밥에 참기름을 넣은 듯 구수해질 것이다.
셋째 강점을 상기시켜라.
어린 왕자는 실패에 사로잡혀 있는 바람에게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지 않겠니?"라는 질문으로
바람의 강점을 상기시켜주었다. 이렇듯 커뮤니케이션의 마지막은 강점에 기초한 행동 전략이어야 한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일류 기업조직의 생리이며,
일류 국가가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이 아니던가. 바람과 같은 직원에게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한 연습을
제안하기보다, 나그네의 땀을 닦아주는 연습을 제안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