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를 돕는 음식과 방해하는 음식
무와 생강, 마늘 등은 다른 음식을 먹을 때 입맛을 돋우어주는 것은 물론 소화를 돕는 아주 유용한 식품이다. 특히 무는 분식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면과 함께 깍두기, 단무지 등을 먹는것이 좋다. 콩은 소화가 잘 안 되지만, 두부 등 가공을 거친 식품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도 잘 된다. 우유는 사람에 따라 소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유산균 발효유는 소화에 도움이 되므로 적당히 먹는다. 조리를 할 때에는 튀기는 것보다 찌거나 삶는 등 소화가 잘 되는 조리법을 택한다.
몸에 좋다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물을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다.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다.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위에 무리가 되는 음식물도 삼간다.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준다. 현미나 통보리, 옥수수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몸에 좋은 식품이지만 소화 작용에는 우등생이 못 된다.
신맛이 강한 과일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이 쓰리게 하므로 빈속에 먹지 않도록 한다. 식도 막을 자극하는 탄산음료, 너무 찬 음식 역시 금물이다. 위가 쉴 수 있도록 잠자리에 들기 전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도록 하자.
소화제 복용시 주의해야 할 점
소화제에는 위장운동 기능 개선제와 소화효소제가 있다. 이 중 소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은 소화효소제다. 약국에서 주로 찾게 되는 약이 바로 그것. 그러나 우리 몸에서는 소화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기 때문에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굳이 필요할 때는 췌장염에 걸렸을 때이다. 식사 후에 속이 안 좋다면 위장운동 개선제가 적합하다.
너무 자주 소화제를 복용하면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더욱 잦은 소화불량을 초래한다. 소화제의 주요 성분인 판크레아틴은 피부 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는 제산제(위산 과다에 쓰임)는 장기 복용하면 변비, 소화불량을 일으키며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생약을 추출한 활명수나 가스명수는 소화효소제는 아니며, 위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일부 있고 위를 자극해 소화력을 높인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제산제와 오렌지주스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체내에 그대로 흡수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과일주스나 콜라도 위의 산도를 높여 약효를 없애므로 금한다. 우유나 유산균 음료는 함유된 칼슘이 약의 흡수를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식후 미지근한 물과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위장약 중 우리 몸에 위산을 분비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약이 있다.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커피나 콜라, 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술을 삼가도록 한다.
식후에 찾는 기호식품, 그 효과는?
담배 식사를 마친 뒤 바로 담배를 꺼내 무는, 일명 ‘식후땡’을 반드시 지키는 애연가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식후에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 흡연을 하면 담배의 페릴라르틴(Perillartin)이라는 단맛을 내는 성분이 침에 녹아 더욱 달게 느껴진다고 한다. 또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소화를 돕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담배의 폐해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오히려 담배에 대한 중독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니코틴은 소화궤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또 자연치유와 약물치료를 방해한다. 여기에 장운동 기능을 떨어뜨려 복통, 복부 팽만감, 변비를 유발한다.
껌 적당히 씹으면 긴장을 완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타액과 위액 분비가 증가해 소화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껌을 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껌을 씹지 않는 것이 좋다. 껌을 씹을 때 공기가 유입돼 복부 팽창, 트림이 생기고 방귀가 잦아지는 등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부 껌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설사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장운동을 촉진하는 음료, 약제와 함께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니 주의하도록 한다. 충치 예방을 위해 껌을 씹는 시간은 15분~20분 정도가 적당하다.
탄산음료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큰 도움은 안 된다. 탄산음료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트림이 나오게 한다. 과하게 마시면 잦은 트림으로 위식도의 괄약근 기능이 저하돼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식후에 바로 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면 위에 부담이 된다.
커피 커피 역시 카페인 등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지만 소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기호식품은 심리적인 안정을 줘 소화를 돕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체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것과 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과하지 않을 정도는 정신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도 괜찮다. 다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소화가 잘 되게 하고 싶다면 소화를 돕는 매실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탄산음료에 비해 청량감은 떨어질지 모르나 소화도 돕고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