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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발끝에서 풍기는 매너
‘멋쟁이는 구두로 승부한다’

구두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몇 시간 고민하고 10초 만에 신발을 신고 나가는 사람의 패션 감각지수는 20점 이하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고 있어도 구두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전체 스타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패션의 마무리는 발끝에서 이루어진다. 그만큼 전체 스타일에 어울리는 구두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구두를 신을 때 깨끗한지 또 뒤축이 닳아 있는지 확인하고 신도록 한다. 구두가 더럽거나 뒤축이 닳아 있으면 전체 코디는 물론이고 그 사람의 첫인상과 이미지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항상 정돈되고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구두는 액세서리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아이템이다. 그 사람의 구두를 보면 그 사람 전체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외출할 때 새로 산 구두가 편안하게 잘 맞으면 괜히 뽐내고 싶어진다. 반면 발이 아프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일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구두는 멋보다는 발에 잘 맞고 편안해야 한다.

정장용 구두는 심플한 디자인의 가죽 소재 제품이 좋다. 비닐은 값싸 보이고 발이 불편할 수 있고, 천으로 된 구두는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짝거리는 에나멜류 가죽은 이브닝 구두로 적당하다. 남녀 모두 싫증나지 않고 어느 옷에나 잘 코디 할 수 있는 검정, 감색, 브라운 계열의 세 가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추어 두도록 한다. 검정은 회색과 감색 정장에 어울리고, 브라운은 베이지나 갈색 계열 정장에 어울린다. 정장과 똑같은 색의 구두는 아니더라도 비교적 더 짙은 색의 구두가 실용적이다. 흰색, 파스텔 색조, 혹은 옅은 붉은 빛을 띤 갈색은 사무실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바지나 스커트 색 보다 밝은 구두를 신으면 구두에 시선이 먼저 가게 되고 발이 커 보인다. 구두는 오전에 사는 것보다 발이 충분히 부은 상태인 저녁때 사는 것이 좋다.

구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전문가에게 닦는 것이 좋지만 집에서도 자주 닦는다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구두 주걱을 사용하면 뒤축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여 새것처럼 신을 수 있다. 또 3켤레 정도를 번갈아 신도록 한다. 구두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오래 신을 수 있다.

양말은 정장과 구두 색상을 고려해 구입해야 한다. 검정 감색 브라운 계열이 가장 무난하다. 다들 알고 있듯이, 진한 색상의 바지에 흰색 양말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흰색 양말은 한 때 ‘동성연애자’라는 사인이었다. 또 ‘난 발가락에 왕 무좀이 있다’는 광고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장 색깔과 코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양말의 색깔은 원칙적으로 바지의 색깔과 같아야 한다.

또 양말의 길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성의 경우 앉을 때나 다리를 꼴 때 다리의 털이 보여서는 안 된다. 장딴지까지 올라가는 길이의 정장 양말을 선택해야 한다. 화려한 무늬가 있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여성들의 스타킹 색도 의외로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스타킹 색상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가 바뀌기 때문이다. 구두와 스타킹의 색을 맞추어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불투명 스타킹도 다리를 날씬하게 보일 뿐 아니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스커트 색상과 맞추어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늬가 있는 스타킹은 다리를 굵어 보이게 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의 스타킹은 점잖은 자리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타킹을 신었을 때는 책상 서랍이나 핸드백에 여벌을 하나쯤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몇 해 전 강의 진행을 하던 중 어떤 연수생의 시선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길래 심각한 질문을 할까 주시했더니. 뜻밖에 필자의 찢어진 스타킹을 지적해주는 것이 아닌가. 한 시간 내내 필자의 스타킹을 바라 보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을 그 학생을 생각하니 난처함과 미안한 마음이 교차한다. 연수원 내 스타킹을 파는 곳이 없었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본인은 그 날 강의 내내 스타킹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가장 불운한 하루로 기억한다.


출처: ㈜예라고 매너니아 허은아의 컬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