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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파트너쉽을 갖고 고객의 성공적인 동반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HR Insight 2014년 7월호] 차선(次善), 목적지에 이르는 또 다른 이름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HR Insight
2014년 7월호

엔터웨이 파트너스 컨설턴트 김기경 이사


모든 기업이 최선의 인재를 원하고 있지만, "향기 좋은 꽃에는 많은 벌이 날아들 듯" 누가 보아도 좋은 인재의 유치는 쉽지 않다. 한편, 평범하거나 부족한 사람이 충분한 기회와 투자가 주어질 때 최선의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인재 서치펌 엔터웨이 파트너스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인재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집중하길 조언하며 앞으로 4회에 걸쳐 '차선의 인재 발굴과 양성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통의 경우 어떤 목적지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거리가 짧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하기 마련이고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길에 많은 차들이 몰려 엄청나게 막히거나 공사를 해 좁아져 있거나 심지어 끊겨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나? 평소 짧고 빠르게 갈 수 있었던 길이라도 가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뻔한 길을 선택하겠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전의 길보다는 조금 돌아가거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회하는 차선의 길을 찾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상기와 같은 상황이라면 우회하는 차선의 길보다도 비효율적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의 인재가 모두에게도 진정한 최선?
기업의 존재 이유인 "가치창출"의 지속적인 수행만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끊임없는 가치창출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회사에 적합한 좋은 인재, 즉 최선의 인재를 끊임없이 채용하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상기의 이유로 모든 기업에서는 우수한 역량과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최선의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을 찾고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어느 정도는 그들이 선택한 최선의 인재를 통해 성장,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향기 좋은 꽃에는 많은 나비와 벌이 날아들듯이" 누가 봐도 좋은 인재일 확률이 높은 최선의 인재는 많은 기업에서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는 데에 있다.
기업에서 한 두 명의 뛰어난 인재를 모시기 위해 특별한 경우임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의 예외 사항을 둘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계속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기존에 열심히 노력하고 충성하던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며 이것은 기업에 대한 충성심과 업무 의욕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기업 전체의 생산성과 성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뛰어난 업무역량과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최선의 인재를 뽑지 않는다면 기업의 성장과 비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비싼 비용을 들여 영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리스크를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최선의 인재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물론 최선의 인재를 다른 직원들의 충성심과 업무 의욕을 해치지 않는 적정한 비용에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자금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혹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본인들의 넘쳐나는 리소스를 활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좋은 인재를 충분히 채용 및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소스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도 있다
누구나 뛰어난 역량과 성과를 보이는 최선의 인재를 채용하고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현실의 차가움을 이유로 총성 없는 전쟁과 같은 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까? 그러한 기업은 아마도 "현상유지는 곧 퇴보"라는 유명한 격언과 함께 퇴보의 퇴보를 거듭하며 어느새 눈 녹듯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절대로 없을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탐스럽고 맛있는 과일도 처음에는 보잘것없고 조그마한 씨앗에서 시작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그 어떤 뛰어난 인재도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천재적인 두뇌를 지녀 조금만 배워도 스스로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극히 소수일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변의 충분한 희생과 관심, 그리고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뛰어난 인재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평범하거나 부족한 사람도 충분한 기회와 투자가 주어지면 최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잘 알려진 사례가 있다. 모두들 어렸을 적에 한 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다.

고구려 평원왕 때 외모는 누추하고 보잘것없으나 마음은 착하고 순박한 "바보온달"이라는 거지가 있었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해서 눈먼 어머니를 봉양했다. 당시 평원왕에게 울보인 딸(평강공주)이 있어서 늘 바보온달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놀렸더니 공주는 자라서 상부 고씨에게 출가하라는 부왕의 명에 어릴 때 왕의 농담을 들어 "비천한 평민들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존(至尊)하신 분께서 거짓말을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거역하자 왕은 공주를 궁궐에서 내쫓는다.
평강공주는 온달을 찾아가 온달 모자를 설득해 결혼을 하고 몸에 지니고 나온 금팔찌로 병들어 버려진 어승마(御乘馬-임금이 타던 말)를 살서 잘 길러 준마를 만들어 그 말로 온달이 무술을 연마하게 했다.
고구려에는 매년 3월 3일 군신 및 5부의 병사들이 낙랑 언덕에서 사냥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온달이 사냥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여 평원왕을 놀라게 한다. 온달은 후주(後周)와의 전쟁에서도 큰 공을 세워서 드디어 부마(駙馬-임금의 사위)로 인정받고 대형(大兄)의 벼슬에 오른다. 590년 온달은 임금에게 신라에 빼앗긴 한강 이북의 땅을 회복하겠으니 군사를 달라고 자청하여 신라군과 아단성에서 싸우다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장례를 지내려는데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므로 공주가 와서 관을 쓰다듬으며 생사가 이미 정해졌으니 돌아가라 하자 관이 움직여 장사를 지냈다 한다.

단순히 동화나 전설로만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설화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다. 오히려 계급 간의 차별이 심했던 삼국시대에 바보로까지 불리던 비천한 신불의 온달이 대형(大兄)이라는 큰 벼슬과 함께 부마로까지 성장하는 데 있어서 그야말로 "쫓겨났던 공주의 후광"만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왕의 입장에서 최선의 인재와는 거리가 멀었던, 아니 최악의 인재였던 온달이 최선의 인재로 성장해 버렸다고 생각한 사랑하는 딸과 함께 돌아온 사건은 아주 신기하면서도 유쾌한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위의 짧은 이야기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평강의 포기하지 않는 투자와 희생정신, 온달의 각고의 노력과 하고야 말겠다는 끈기,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최악의 인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평원왕의 용인술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최선의 인재에 대한 고정관념 버리기
요즘같이 최선의 인재를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운 시절에 위의 설화로부터 교훈을 얻어 차선, 아니 최악의 인재일지라도 최선의 인재로 면모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최선의 인재를 반드시 외부 영입만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많은 기업들이 뛰어난 인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거나 새로운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주로 외부에서 좋은 인재를 수혈할 수 있는지 모색하기 시작한다. 물론 기존 임직원에 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보유한 외부 인재는 기업에 활력과 동기부여를 주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 영입된 인재가 문화차이, 인간관계, 업무 적합도에 이질감을 느껴 적응에 실패하거나 채용과정 중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 전격적으로 발탁됐더라도 실제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무척 많다.
오히려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기존 임직원을 발탁하는 경우 본인이 알고 있는 회사의 사정과 장단점을 기반으로 새로 주어진 업무와 신규사업 부분을 적절히 접목시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 내는 경우를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매일 보던 평범 혹은 부족한 임직원에게 보이지 않던 능력이 있을 수 있다 : 내부 임직원 중에서도 어떤 영역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지녔음에도 적성, 업무특성, 조직관계 및 선입견 등으로 본연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하거나 사장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부족하고 평범한 임직원일지라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를 통해 이들에게 적합한 업무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속담과 같이 의외의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어떤 영역에서는 최선의 인재로 등극할 수도 있다.
우수한 학교와 기업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뛰어난 역량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 : 기업에서 최선의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학교와 기업의 출신들은 통상 이미 역량에 대한 검증이 끝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의 학력과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면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것이 확실하니 문화적 동질감, 조직과의 융화, 인성 등만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오판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지능지수와 업무역량이 연관성은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오히려 학습능력이나 시험을 통과하는 능력에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실제 업무 진행 때 경험부족이나, 업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융통성 등이 부족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학력, 외국어,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은 실제 업무역량과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 채용 시 통상 학력, 외국어가 뛰어나고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물론 상기한 내용들은 평소 꾸준한 노력과 우수한 두뇌를 보유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임에는 분명하고 실제 필요한 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렇지만 직접적인 업무 연관이 없는 경우에도 상기의 항목을 대입해 최선의 인재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외국어에 유창해도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영업만을 하게 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청소를 하고 복사를 하는데 높은 학력까지 필요하지 않다. 학력, 외국어, 자격증 등은 업무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잣대나 도구에 불과한 것이지 목적이 되지 않음을 명심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채용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어떤 기업이라도 뛰어난 역량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인재를 선호한다. 그들은 기업이 원하는 것보다도 많은 것을 줄 수 있으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하며 그것이 때로는 받는 것보다 커다란 것일 수도 있다. 한편, 이미 가지고 있는 최선의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주변의 사람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 어쩌면 쓸모가 없을지 모르는 스펙에 매몰되지도 말아야 한다.
하늘의 별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 각자가 충실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정말로 탁월해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역량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반면에 남들이 보기에 민망할 만큼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영리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바보같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여러 면을 동시에 놓고 보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무조건 최선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찾기보다는 부족하지만 사명의식을 가지고 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를 바란다. 이런 차선의 인재가 바로 기업이 찾는 진정한 최선의 인재일 수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

 
출처: HR Insight 2014년 7월호
본 자료는 HR Insight에 기고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