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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2008년 여름호] 전문 헤드헌터가 말하는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4
   Career Management -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엔터웨이 김수미

과거 기업 내에서 '인사부'란 경영활동의 유지기능이라는 역할이 강했다. 인재채용, 배치, 급여 계산 등과 같은 경영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꼭 필요하긴 하지만 특별한 전문성도 요구되지 않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쯤으로 인식되었으며, 하물며 총무/노무 등의 업무와도 병행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인사'는 더욱더 경영이나 전략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되었으며 그것은 그 용어에서도 나타난다.

전에는 인사관리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Personnel Administration(PA) 또는 Personnel Management(PM)라는 말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근년에는 Human Resource Management(HRM)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의 경영에서 인사가 어디

 

까지나 경영유지 직무이고 인사담당자는 그것을 수행하는 입장이라는 종래의 인식에서 기업의 업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영자원의 일부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근래 기업 내에서 인사부문의 역할과 입장이 보다 중요한 것으로 향상되었으며, 인사부문의 역할확대에 따라 인사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지식이나 스킬도 더욱더 고도화됐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과거의 인사는 직원의 채용, 관리 업무가 그 중심이었다면 현재의 인사는 기업의 문화, 구성인력과 조직의 역할 등을 잘 파악하고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에 맞는 인적 자원의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를 주도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을 관리하고 개발하는 일에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 하지만 기업 내에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부서가 아이러니하게도 인사부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직원들의 채용과 관리에는 베테랑이지만 정작 본인의 경력을 관리하고 개발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한다고 한다. 혹 이러한 생각 때문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인사담당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는 데 소극적이며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가. 물론 이직을 위해 경력개발을 해야 함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경력개발이 효과적인 이직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국내외 최고의 소식통이 되라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회사 내 소식통으로 알려져 있다. 사내 모든 사정과 현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만 소식통이라는 것이다. 동종업계 다른 회사의 사정이 어떠한지, 현재 국내외 기업의 동향과 이슈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수시로 다른 회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고 산업 스파이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요즘 국내외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이며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이를 인사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큰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뉴스를 잘 챙겨보고 신문만 꼼꼼히 읽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인사 관련 서적을 읽는다거나 전문적인 HR 관련 교육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만물박사가 되라
헤드헌팅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답답한 인사담당자를 만나기도 한다.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경우이다. 결국 채용을 필요로 하는 해당부서의 실무자와 다시 얘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극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라 인사담당자가 설명하기 힘들어 처음부터 실무자를 소개시켜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가 기업 내 실무자와 헤드헌터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헤드헌터 역시 제대로 된 사람을 추천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결국 회사와 헤드헌터 그리고 후보자 모두에게 손해만 안겨준다.
자체채용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인력 채용 업무는 해당 부서가 아닌 인사부에서 한다.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떻게 그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고 관리, 평가할 수 있겠는가.
인사담당자는 회사 내 인력 구성은 물론 그 구성원이 하는 업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한다. 또한 재무현황과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문분야에 따른 경력을 쌓아라
인사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채용'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채용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채용에서부터 평가보상, 조직 및 노사관리, 교육, 복리후생 등 사내 인적 자원 관리와 관련된 모든 일련의 업무를 담당한다.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위에 언급한 모든 업무를 다루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대기업이라면 특정 전문 분야에 한정된 업무를 담당하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사담당자는 무엇이며 또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하여 그에 맞는 경력을 쌓아야 한다.

인간적인 폭을 넓혀라
인사담당자는 사내 인적 자원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는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지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내 인사담당자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타 부서 직원들과 마찰이 종종 발생하고 한다. 물론 직원을 채용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직원들을 보는 눈이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공과 사는 구분하되 보다 인간적이어야 한다. 사내에 가장 많은 적을 만들기 보다 가장 많은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이는 좋은 평판을 쌓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이직을 하게 된다면 평판 조회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 세상 최고의 재산은 돈도 능력도 아닌 바로 '사람' 이다.

평소 헤드헌터 및 타회사 인사담당자와 친분을 쌓아둬라
인사담당자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 회사의 비전 같은 것은 이직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연봉이나 복리후생 등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면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이다. 만약 헤드헌팅을 사용하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헤드헌터와 친분을 쌓아둬라. 오늘은 내가 헤드헌터에게 채용을 의뢰하는 '갑'의 입장일지 몰라도 훗날 헤드헌터에게 취직을 부탁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그 업무 또한 헤드헌터와 비슷하다. 오랜 인사 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정년이 없는 헤드헌터가 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인사출신 헤드헌터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회사 인사담당자와의 친분 역시 중요하다. 그들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인 동시에 사내 가장 빠른 소식통이다. 평소에 관심 있던 회사라면 더욱 더 친분을 쌓는 게 중요하다. 언젠가 그들이 나에게 어디에서도 접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으며, 훗날 나의 채용을 담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고 개발해야 한다. 하물며 그 인적 자원을 관리하는 인사담당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해야 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세상에서 그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값진 공부가 바로 ‘경험’이다. 나의 경력개발 경험을 업무에 적용하자. 내가 발전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남을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인사담당자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중이 제 머리를 깎는 시대를 만들어 보라!

 
출처 : HR EXECUTIVE
본 자료는 2008년 <HR EXECUTIVE> 여름호에 실린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