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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Plus 2005년 12월호] 세대별 이직 성공 케이스 - 두번째 30대
   전문 헤드헌터 17人이 전하는
김수미
엔터웨이 컨설턴트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며 이를 대신하여 평생 직업의 개념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도래 했다. 때문에 직장생활에서의 이직은 이제 누구나 하게 되는 통과의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만큼 자신의 경력을 쌓고 관리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경력관리를 위한 계획보다는 실무 경험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버린 20대와는 달리 30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더구나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되어버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조기 퇴직, 정리해고 등이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기의 중앙에 위치한 30대로는 직장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가시방석과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이직으로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 하지만 모두 이직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30대에 이직에 성공한 사례를 예로 들어 보겠다.

 
1. 경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가 좋아야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평판 관리에 주의하라.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사원이 이직할 회사로부터 평판조회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한다.
더 이상 평판조회는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에만 사용되어지지 않는다.

국내 유명한 컨설팅펌에서 컨설턴트 채용을 위해 최종 2명의 후보자를 놓고 평판조회를 실시했다.

* 첫 번째 후보자 A씨
국내 명문대와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MBA를 받고 미국의 한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경력이 있는 A씨. 뛰어난 업무 능력과 자기 관리 그리고 다년간 외국에서의 생활 덕에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외국에서의 생활에 조금 실증을 느끼기 시작할 즈음 한국의 유명한 컨설팅 펌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이직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A씨의 평판 조회를 실시한 결과 그는 탈락하고 말았다.
깨끗하지 못한 그의 사생활이 문제가 되었다. 게다가 사내에서 직원들과 언쟁이 생길 경우 드러나는 그의 거친 말과 행동들 때문에 그와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를 좋게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 두 번째 후보자 B씨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국내에서 졸업한 순수 국내파인 B씨는 사교계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간관계가 무척
뛰어난 사람이다. 그와 같이 일을 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뛰어난 업무 능력 보다 털털하고 인간적인 성격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그의 외국어 실력은 A씨에 비해 훨씬 떨어졌다. 업무적으로 외국계 기업과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들이 많은 포지션이라 외국어 실력이 무척 중요한 채용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A씨가 아닌 B씨를 최종 합격 시켰다. 평판조회 결과 누구 하나 그를 나쁘게 말한 사람이 없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지션으로 조금 떨어지는 외국어 실력보다는 대인관계에 더욱 초점을 맞춘 채용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2. 일관성 있는 경력을 쌓아야
30대에는 그 동안 쌓아왔던 자신만의 분야를 더욱 확고히 다져야 하는 시기이다.
30이 넘어 직종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치열한 사회에서 경력관리를 제대로 못한 패배자다.

국내 한 IT 기업의 기술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B씨.
이류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첫 직장에서 엔지니어로 2년을 근무하며 실무경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그 뒤 엔지니어로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두 번째 회사로 옮기면서 영업으로 직종을 전환한 뒤 지금까지 5년간 기술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단한 노력가이다. 잠자기 전 내일 아침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되어 어서 날이 밝았으면 하고 말하는 그는 천상 일꾼이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 30대 후반인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기업 영업 담당 이사로 그에 맞는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3. 30대 이직, 타이밍이 중요
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고 있는 K씨.
얼마 전 중소 광고 대행사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았다. 현재 회사에서 곧 정리해고를 감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직 제의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지금의 회사보다 보수도 적고 근무 환경도 좋지 않아서 망설이게 되었다.
그는 우선 제의가 들어온 회사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았다. 회사의 규모 및 발전 가능성, 재무구조 등 그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꼼꼼한 조사를 실시하고 자신이 맡게 될 업무와 위치 그리고 향후 대우 등을 신중히 고려하여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직 당시 대우는 그리 좋지 않으나 그의 업무 능력에 따라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조건과 작지만 탄탄한 회사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직 3개월 후 전에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정리해고가 감행되었고 원래 자신도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만약 사소한 조건 때문에 이직을 포기했더라면 그는 실직자가 되었을 것이다.

30대, 이직을 위한 준비
 
① 자신의 핵심 업무를 찾아 커리어를 쌓는다.
② 사람이 재산이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구축한다.
③ 이직은 타이밍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