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4월의 탄생석이기도 한 다이아몬드는 그 상징성 때문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석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다이아몬드의 본래 모습 즉, 원석은 일반인이 알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 광택은 있지만 무척 투박하고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경도가 무척 높아 가공하기도 쉽지 않아서 인도에서 다이아몬드가 최초로 발견된 기원전 5세기경부터 17세기 말 경까지는 현재의 모습처럼 아름답게 가공되지 못하고 원석의 형태에서 약간의 꾸밈을 한 채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보석이었다.
17세기 산업 발달과 더불어 초보적인 연마 작업이 시작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보석 연마사인 비첸티 페루치에 의해 개발된 브릴리언트 컷을 필두로 보석 연마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다이아몬드가 탄생한다.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인, 문제의 원인 파악했는가
직장생활을 하는 30~40대는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매력적인 시기여야 한다. 통상, 20대 중후반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업무에 숙련도가 높아지고 해보지 않았던 일조차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소위 "일머리"로 무리 없이 수행하며 가장 왕성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즉,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효과)가 높아 많은 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투박하고 볼품없던 다이아몬드 원석이 부단한 연마로 화려한 진열장에 놓인 최고의 보석으로 각광받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렇게 가장 선호돼야 할 30~40대의 직장인 중 상당수가 "자신"과 "외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낙오되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연말 고과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승진에서 누락되기를 몇 년, 어느새 일을 가르치던 후배에게조차 밀려 직급 역전 현상이 발생해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행복하게 챙겨가는 연말 인센티브도 남들의 잔치가 되기 일쑤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이 가장 가기 싫은 지옥같이 느껴질 정도다.
"왜 그럴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몇 가지만 나열해 보겠다. 객관성을 확보하긴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진단해 보길 바란다.
개인의 업무역량이 부족해 업무 완성도가 떨어짐
자기중심적이거나 남들과 동떨어진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팀원들로부터 비호감 초래
시간개념이 약해 기한을 수시로 어기고 이로 인해 함께 일하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
책임감이 없고 성실하지 못해 맡겨진 업무를 완수하지 못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강해 직장 사람들과 잘 융화되지 못함
어느 정도의 업무역량은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짐
업무의 우선순위 및 경중(敬重)을 잘 가리지 못함
지적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실수를 되풀이 함
기본적인 인성과 소양이 부족함
적성에 맞지 않아 의욕이 없음
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김
자기계발에 소홀함
일을 하지 않음
머리가 나쁨
어떠한 이유로 상사에게 찍힘
특이한 상사와 조직원으로 인해 적응이 어려움
상사나 선배들이 업무를 가르쳐주기 않거나 잘못된 업무방식을 배움
공공연히 학연/지연/혈연 등과 같이 보이지 않는 줄이 존재함
기존 구성원들의 텃새가 심함
조직 문화가 맞지 않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외부에서 기인한 문제도 있고 자신에게서 비롯된 문제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기인한 문제점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본인이 조직을 떠나거나 그 안에서 무조건 맞추는 수밖에 없다. 물론, 노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혼자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기자신"으로부터 발생한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사실 위 항목 중 외부로부터의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다만,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한다 해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이다.
절이 싫어 떠난 스님, 과연 다른 절로 갈 수 있을까?
직장 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이직"을 떠올린다. 가성비 좋고 채용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30~40대 직장인에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본인에게 선입견이 없고 잘 맞는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직을 생각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자의든 타의든 현재 기업에서 적응하지 못해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이직 자체가 쉽지 않다. 어떤 문제가 있어 이직을 하는 경우엔 보통 채용 과정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요즈음 기업의 인사시스템은 그것을 간과하지 않는다. 설령, 인터뷰를 통과한다고 해도 최근 채용 과정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힌 평판조회 및 검증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게 될 확률도 높다.
과거 평판조회 및 검증 과정에서 참고인들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웬만하면 좋게 이야기해 주려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점차 평판조회 기술이 고도화되어 이를 분별할 수 있게 발전했다. 정확하지 않은 본인의 평판 내용이 관련업계나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본인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까지 생겨 굉장히 정확하고 솔직하게 응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심지어 지원자 본인의 큰 문제없이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이직을 하게 된 경우에도 그 문제를 왜 해결하지 못했는지를 문제 삼아 채용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운 좋게 이직에 성공한다고 한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세 같은 상황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어차피 이직을 한다고 해도 전혀 다른 업계나 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업무내용과 문화, 인력 구성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이전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설령, 다른 업계나 업종으로 이직한다고 해도 기업의 속성상 인재를 평가하는 시각과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무조건 이직을 고려하는 건 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겠다며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을 하면 오히려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
멀리 보고, 연마하자!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을 가진 직장인은 어떻게 이를 풀어나가야 할까? 이탈리아의 보석 연마사인 비첸티 페루치의 브릴리언트컷을 만나 진정한 다이아몬드의 빛을 찾은 투박하고 볼품없는 원석처럼 본인에게 적합한 연마기술을 찾아야 한다.
"꼬인 매듭을 풀 때 매듭의 시작을 찾지 않고 무턱대고 풀려고 든다면 매듭은 점점 더 꼬여가기 마련이고 종국에는 매듭을 잘라내야 한다."
상기한 문구와 같이 그 문제의 본질과 근원부터 찾아야 한다. 즉, 문제가 "자신"에게 있는지 "외부"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다고 판단된다면, 먼저 자신의 어떤 점이 문제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가령, 적성의 문제인지? 역량의 문제인지? 소통의 문제인지? 인성의 문제인지? 등과 같이 통상 직장생활에서 문제가 됐던 일을 적어 놓은 다음 위의 항목에 비춰 스스로 채점해보는 것이다. 이후 본인을 가장 잘 알면서도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수 있는 직장동료나 친구, 가족에게 동일 항목에 대한 채점을 요청한다. 만약 비슷한 점수가 많다면 본인의 문제에 어느 정도 접근해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만약,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요청을 하여 객관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채점지가 모인다면 본인의 문제점을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전체적으로 낮은 점수가 매겨지는 항목, 중구난방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항목, 그리고 본인의 점수와 타인의 점수에서 큰 편차가 있는 항목에 주목하길 바란다. 그런 항목에서 분명히 본인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점을 찾았다면 이를 바탕으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차분히 돌이켜보고 본인이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당장의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의 근원에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결정하느냐가 아닌 방향을 정하고 그에 따른 노력과 실천을 하느냐이다. "이직한다" "부서를 옮긴다" "무조건 맞춘다"와 같이 어떤 관계나 상황을 결론짓는 결정을 하기보다는 "업무 역량과 부족한 지식을 키우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 "관계 개선을 위해 항상 웃으며 먼저 말을 건다" "반복적인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항상 메모를 한다"와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정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관계나 상황을 결론짓는 선택은 누구든지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당장 몸과 마음이 편하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며 그 문제는 꺼지지 않은 불씨와 같이 기필코 다시 타올라 소중한 초가삼간을 불태울 것이 자명하다.
무척이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 현재는 누구나 탐을 내는 최고의 보석이지만 처음에는 투박하고 거친 원석의 모양을 벗어나지 못해 현재처럼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한 기술자가 오랜 기간 열정과 피나는 노력 끝에 개발한 "연마기술"이 아니었다면 이 아름답고 찬란한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투박하고 거친 단단한 돌멩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만의 연마 방법을 찾을 때다. 문제를 피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그 해결을 위해 방향을 정하고 이를 부단히 연마해 근본적으로 떨쳐낼 방법을 깨우친다면 어느 시공간에서든 가장 촉망받는 직장인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