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권의 잇따른 구조조정에 따라 관련 업계 종사자를 위한 헤드헌터 입장에서의 조언에 대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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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은행원 어디로 가나
안정성 예전만 못해… 은퇴 후 조직 밖으로 나가면 ‘깜깜’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감원에 나서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연말부터 시작된 금융권 구조조정에 최근 유진 투자증권, 한국 HSBC, 우리은행 등이 가세했다. IMF 이후 희망퇴직제를 재실시하는 한국 HSBC의 경우 해당자격 범위를 넓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시장에서는 은행권에서만 올 3월까지 퇴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률에서도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금융, 보험분야의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를 기록해 전체 -0.6%를 크게 밑돌았으며 제조(-4.4%) 분야보다 약간 양호할 뿐, 건설(-1.0%),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 서비스업(-2.6%), 도매/소매업(-1.4%) 등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금융권의 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다른 업종에 비해서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국내 시중 은행의 기업금융 담당이던 A씨(46세)의 경우 지난해 말에 명예퇴직한 이후 지금까지 실업상태이다. A씨는 전형적인 화이트 컬러 직장인으로 뛰어난 학력과 실적을 갖추고 있었지만 재취업에 실패했다. 그는 “두 딸이 아직 대학에도 가지 않은 상태에서 앞날이 막막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보기와 달리 금융권 출신들이 경력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금융 업계의 업무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같은 금융권이라도 은행, 증권, 보험업계의 업무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업종을 바꿔 이직하기 쉽지 않다.
둘째는 금융업계 특유의 폐쇄성을 들 수 있다. 다른 업계에 비해 금융권은 이/전직을 개인 인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이직이 드문 은행의 경우 40,50대까지 한 곳에서 근무한 후 조직 밖으로 나오면 속된 말로 세상물정에 어둡기 일쑤다.
헤드헌팅기업 엔터웨이파트너스(http://www.nterway.com)의 금융담당 컨설턴트인 김경보 부장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회사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때문에 부화뇌동하기 쉽다. 하지만 명예퇴직은 신중을 기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
이력서 관리는 미리미리
금융권 종사자들은 대체로 이력서 관리에 무심한 편이다. 본인의 연수경력, 인사기록과 더불어 실적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한 자료를 늘 준비해 둔다.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업계의 장점을 활용해 관심분야의 자격증을 섭렵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맥이 금맥
공개된 경력시장이 형성되기 힘든 금융권의 특성상 이직의 기회도 인맥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늘 직장 동료의 근황을 파악하고 목표로 하는 회사에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 출신이거나 금융 계통에 실적을 보유한 헤드헌터를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커리어맵 그리기
일선에서 물러난 후 진로를 고민하는 것은 이미 늦다. 늦어도 40대에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줄 수 있는 커리어 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