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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유감, 세대 유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2018년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들은 20대 이하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60대 이상 노년층은 그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디.

20대 후반부터 30대 청년들 4명중 3명이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모든 세대 중에 유일하게 노인세대는 본인은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정작 다른 세대에서는 60대 이상 세대는 불행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렇듯 각 세대가 자신이 속한 세대를 바리보는 관점과 다른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크다.

2023년에도 대한민국에는 많은 세대들이 공존한다. 산업화세대, 민주화세대, X세대, Y세대, MZ 세대 등 그리고 향후에도 독특한 특징을 지닌 다양한 세대가 나올것이다.

'라떼는 말야'로 시작하는 아버지 시절에는
토요일도 근무했었고 야근, 당직, 회식이 일상이었다.
보일러, 전화기,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전자렌지, 가스렌지 같은 가전제품들이 없었고 네비게이션 없이 지도 한장만으로 전국을 다녔다.

에어컨 없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오직 부채 하나로 견뎠고 전화 한통 걸기위해 공중전화의 긴 줄을 기다렸다.
학창시절엔 주산암산대회, 웅변대회에서 박수를 쳤고 선크림 없이 한여름의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냈으며 그 날밤 햇빛 화상으로 벗겨지는 피부를 끙끙대며 견디었다.
겨울엔 한밤중에도 연탄불을 갈아야 했으며 추위로 부르튼 손을 불어가며 구슬치기 딱지치기에 열중했고 잘해야 일주일에 한 번 동네목욕탕에 갔었다.

내가 속한 세대만 불행한 거 같은가, 아니면 다른 세대가 더 불행한 거 같은가.

2022년에 발표된 UN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지수는 oecd 37개 국가중 35위를 차지했다.
정치적 혼란기를 겪고있는 트루퀴에와 그리스를 제외하면 맨 꼴찌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남미 후진국들과 구소련 독립국가들보다 아래에 랭크되있다.

항상 상위에 랭크된 북유럽은 무슨 비결을 간직하고 있을까
북유럽사람들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부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얀테의 법칙' 때문이라고 한다.
출신학교, 차량, 직장, 연봉, 자산, 남친에게 받은 선물액수, 혼수비용, 거주지, 아파트 등까지 비교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심지어 동네 작은 커피숖에서 조금이라도 무시 당한거 같으면 "내가 누군지알아?"라는 말로 목소리를 높이는 대한민국과는 사뭇 다르다.

최근 일타강사가 "저출산 문제는 인스타 허세 때문이다. 남들이 나보다 형편이 좋은 걸로 착각하게 만든다." 라고 말했다. 인스타에 내가 얼마나 여유로운지, 풍요로운지, 행복한지 올리고 좋아요 갯수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이런 행태가 남들은 행복해 보이는데 자신만 불행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구사회가 200년에 거쳐 이룩한 산업화를 우리나라는 50년만에 이루다보니 하드웨어는 따라갔으나 스프트웨어는 아직 못따라간 느낌이다.
직업과 직업관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세대와 현 세대의 직업관은 명확히 다르다

산업혁명기를 거쳐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부모세대에 비해 가난해진 느낌도 있고 기회가 줄어든 영향으로 인해 청년세대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갈수록 경쟁이 심하고 경쟁에서 뒤쳐지거나 탈락하는 사람을 구제해줄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
또한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의 불행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구조도 문제다.

이런 문제들이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물질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한 것처럼 정신적인 부분 그리고 행복감에 대해서도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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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컨설턴트 / jjeon@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