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오늘 입을 옷부터, 매일 찾아오는 점심시간 메뉴까지, 학교를 결정하고 회사와 직업을 결정하고 또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결정하는 것까지 우리는 인생의 수많은 의사결정을 고민한다. 그 결정에 따라 좋지 않은 결과로 후회하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로 기쁨을 얻기도 한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훌륭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감정과 이성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 미래 예측은 물론이고 현재 상황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직관력으로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한다. 대부분은 자기가 내리는 선택의 배경에 어떤 심리작용이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결과를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거의 대부분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수반한다. 우리의 행동이 몰고 올 정서적 파급효과 즉, ‘기쁨과 불쾌’를 상상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건이 몰고 오는 결과 기쁨과 불쾌는 예상보다 훨씬 약하고 짧게 지나간다. 인간에게는 심리적 회복력과 어떤 상황도 합리화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이 있다. 주어진 결과로 어떤 기분이 들 것인지 깊이 상상하기보다는 같은 결정과 선택을 한 사람을 만나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아보라. 어떤 미래가 오든 간에 슬픔이나 기쁨이 생각보다 훨씬 덜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버텨낼 만한 심리적 회복력이 있는 한 최악의 사태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2.본능에 충실 하라
훌륭한 결정을 내리려면 다양한 선택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저울질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순간적인 결정, 즉 본능과 직관에 따른 선택이 종종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선택 과정에 감정이 많이 개입될 경우 직관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정보로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직관으로 얻은 좋은 인상이 지워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때 실증적 근거는 고려하지 않는다. 본능에 따라 결정하라.
3.자기 감정을 헤아려라
감정이 의사결정의 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결정할 때 매우 긴요한 것이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신속하고 무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발달되어 왔다. 우리 대뇌는 과거의 선택에 대한 정서적 기억을 축적해 현재의 결정을 위해 정보로 사용한다고 왔다. 감정은 선택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감정은 생각과 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감정이 격해질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볼 충분한 시간을 갖기 때문에 결국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사실,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들은 주변 세계를 가장 현실적으로 받아 들인다.
4.일부러 반대의견을 말하라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다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대고 반대 의견을 쉽게 무시한다고 실망한 일이 있는가?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확증 편향성’이다.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의사결정을 위한 증거를 판단할 때 마다 누구든지 범하기 쉬운 실수다. 자신의 확증 편향성은 부정하면서 다른 사람의 확증 편향성을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 나의 편향성이 존재하고 정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바람직하다. 우리는 선택을 할 때 독단과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5.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귀가 따갑도록 들어본 말이다. 엎질러진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 잘못된 결정 뒤편에 작용하는 힘을 가르켜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분명 잘못된 일인데도 그 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 돈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다. 의사결정과정에 매몰비용 오류가 개입하지 못하게 하려면 과거는 과거이고, 쓴돈은 쓴돈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손재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때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중단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6.선택의 폭을 제한하라
선택권이 많을수록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종종 적은 것이 많을 때도 있다는 것이 선택의 페러독스다. 선택이 많을수록 고도의 정보처리 능력을 요구하며, 과정이 혼란스럽고 시간이 많이 걸리면 최악의 경우 무기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더 좋은 기회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선택이 더욱 불만스럽기만 하다. “충분히 좋은”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면 압력의 상당부분이 제거된다. 충분히 좋다는게 객관적으로 볼 때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행복을 안겨줄 수도 있다.
7.다른 사람이 선택하게 하라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뭔가를 선택하는 것보다 직접 선택권을 행사하면 언제나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때로는 결정의 결말이 어떻든 간에 실제로 결정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불만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선택권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어떤 결정은 국가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선택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라.
이 글이 누군가의 진학, 결혼, 취업 등 인생에 ‘후회 없는 결정과 현명한 의사결정’으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출처> Kate Douglas and Dan Jones의 "Top 10 Ways to Make Better Decisions", New Scientist (5 May 2007) 中 일부 내용을 옮김
채훈 컨설턴트 / hoonc@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