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발목을 접질리어 인대 손상으로 4~5개월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치료를 받으며 불편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또 “족저 근막염”이라는 증상을 겪어보며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나만 아는 통증에 수개월간 시달린 경험도 있다. 두발로 걸어 다니는 것이 어떻게 보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 중 하나이며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기본적인 행동이다. 나는 이 기본적인 행동의 소중함을 몸소 느낀 사람이라, 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어필하고 싶다.
발목은 축구를 하다가 고르지 못한 운동장에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을 접질린 경우이고, 족저 근막염의 원인은 기존 자가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던 생활에서 대중교통 출퇴근으로 바뀌게 되면서 평소보다 많이 걷게 되었고 아마도 딱딱한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도 물리적인 원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스트레스라는 심리적 원인도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보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 이 심리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족저 근막염”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전혀 알 수 없겠지만, 족저 근막염을 알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딛기 전 두려움(오늘도 여전히 아플까, 오늘은 나아졌을까에 대한), 첫발을 디딜 때 역시나 아프구나라는 체념과 함께 그 기분 나쁜 찌릿한 통증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제 말에 공감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증상이 족저 근막염의 증상이라고 확신하였고 유명하다는 모 정형외과에서 체외 충격파 시술도 몇 차례 받아보고 값비싼 족저 근막염 치료용 깔창도 사서 신고 다니는 등 치료를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봤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효과를 못 느끼던 중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통증 혁명”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통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읽어 보며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던 관념에 충격이라면 충격을 느꼈던 것 같고, 약간 과장을 보태 말을 하자면 “통증 혁명”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증상이 완화되는 치료 효과를 느꼈던 것도 같다.
책의 요점은 발의 통증뿐만이 아닌 어깨, 목, 등, 허리 등의 통증의 원인이 스트레스도 크게 관여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만으로도 통증을 치료할 수 있고 아예 통증을 없앨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더해진다는 다른 점이 있다. 인대가 늘어나는 등의 물리적 요인으로 인한 통증은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제 의사들도 엑스레이나 외부 몸 상태로 판단하기 어려운 통증은 충분히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각증상을 잊게끔 하여 통증을 없애는 효과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내 몸의 통증을 내가 다스리고 치유할 수 있다니 우리 마음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허리가 안 좋은 지인이 있는데 거의 1년 내내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에 좋다는 이러저러한 용품 등을 사용하며 허리 통증 치료에 열심이다. 물론 허리 몇 번 요추가 어떻게 돼서 아픈 것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장기간 치료받는 것에 대한 효과가 미미해 보이고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당연히 허리가 아프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 이 지인에게 꼭 이 칼럼을 보여주어 마음으로 통증을 잡아보라고 권유해 주고 싶다.
비단 나의 마음가짐이 통증 치료뿐만이 아닌 다른 일을 함에 있어서도 적용되면 긍정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아울러 생각해 본다. 지금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것을 헤쳐나가고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보라,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오지철 컨설턴트 / ojc@nterw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