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연한 기회에 엔터웨이파트너스에 입사하여 13년째 헤드헌터로서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채용 포지션을 진행하였고 수치로 따져 보니 1년에 약 200명의 후보자를 만났으며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의 다양한 후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흘러가고, 후보자들을 만날수록 점점 더 치열해지는 대한민국의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력관리만이 Key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취업 준비를 하고, 또 어렵게 취업이 되더라도, 예전 아버지 세대처럼 정년퇴직이 없어진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경력 관리"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어 버렸다.
경력 관리를 어려워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몇 가지 팁을 주고 싶다.
1. 버텨라.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 자기 뜻과 맞지 않거나 연봉에 불만이 있으면 1년을 못 버티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회사라는 곳은 이익을 위해 업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 외에도 무수히 부딪히고 배우며 경험을 쌓는 힘든 과정을 버텨 내는 곳이다. 한번 이직이 어렵지, 한 번 하면 두 번이 되고 그 두 번이 세 번이 되고… 결국 잦은 이직은 본인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직으로 잠깐은 즐거울 수 있으나 어느 순간 나를 찾는 직장은 단 한 곳도 없어질 것이다.
2.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
요즘 구직 중인 친구들한테 전화해보면 본인이 계약직이거나 무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원하는 직종이나 회사가 아니면 그냥 무작정 기다리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7살 딸에게도 가끔씩 하는 말이 있다. "지유야! 나중에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때로는 네가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해." 사회는 냉정하고, 시간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간다. 나무 위에 사과를 먹고 싶다면 사과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시간이 걸리고 수고스럽더라도 사다리를 놓고 본인이 올라가서 따야 한다.
3. 인성이 곧 스펙이다.
요즘은 우수한 학교 성적, 외국어 능력, 다양한 자격증과 인턴활동으로 그야말로 스펙이 우수한 친구들은 많지만, 인성 부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 당일 갑자기 인터뷰 펑크를 내는 경우, 지원하겠다고 해 놓고 연락 두절이 되는 경우, 입사 후 며칠 다니다가 사표도 안 내고 잠수를 타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성실성과 적극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게 되면 정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칠 수 있다. 채용에 있어 Reference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요즘이다. 앞으로는 그야말로 스펙 싸움이 아니라 인성 싸움이 될 것이다.
4. 기본에 충실하며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어라.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학원에서 맞춤 교육을 받은 듯한 그야말로 노래 잘하는 지원자가 많다. 그러다 보니 노래만 잘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고, 노래를 잘하는 건 기본이요, 남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본인만의 색깔과 개성을 지닌 지원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취업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들만큼만 해서는 아주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면 특별한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본인의 적성과 전공에 맞는 직종을 찾아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는 Specialist가 되어야 한다.
100세 시대. 앞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미생에 나왔던 주옥같은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회사 안은 전쟁 터지만, 밖은 지옥이다. 버텨라". 지옥보다는 전쟁터가 더 낫지 않겠는가? 성공적인 경력관리를 통해 전쟁터에서도 살아남길 바란다.

이성숙 컨설턴트 / alysha@nterw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