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취업시즌이다. 대학 졸업자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기업에서도 대대적인 신입사원 채용을 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취업대란’, ‘청년실업률 최고치 기록’ 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연일 눈에 띈다. 이에 지인인 K군은 신입 지원자들은 경력을 쌓을 기회 얻기가 너무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심지어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면접 자리에 경력 1, 2년 차의 경력사원이 신입으로 지원하여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신입사원 일정 기간에 걸쳐 가르치고 실무를 경험해봐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입 채용은 일종의 투자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값이면 회사생활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에게 게다가 해봤던 업무도 동종 업무라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 눈길을 줄 것이다. 어차피
취업 재수, 삼수생도 많은 현실이니 나이 한 두 살 많은 것은 문제도 아닌 것이다.
그러면 회사생활 경력이 전혀 없는 K군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전공이나 적성, 하고 싶은 일 등은 따지지 않고 오라는데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고 봐야 하는가?
물론 채용을 주관하는 기업만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경기 악화가 제일 큰 문제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교육부터 시작해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분명 문제가 있다. 여기서 구체적인 언급은 안 하겠지만 전반적인 악순환이라고 하고 넘어가겠다.
기업은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절대 적당한 사람을 적당히 뽑지 않는다. 게다가 지원자들의 스펙이나 경쟁률 또한 높아져서 기업의 눈높이도 높아져가고 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적성에 맞는 분야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
전공에 따라 또 소위 말하는 스펙에 따라 어느 정도는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본인이 할 수 있는 분야의 포지션을 넓게 분류하고 다음으로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여 하고 싶은 분야로 좁혀간다. 중요한 점은 한번 시작한 분야의 경력은 나중에라도 바꾸기 쉽지 않으며 이직을 하더라도 비슷한 분야로의 이직을 할 수밖에 없다. 첫 선택이 중요하므로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라. 남들 보기에 좋은 회사라고 어디든지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으로 취업을 하여 적응을 못할 경우 경력만 꼬이고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취업이라는 것은 본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다.
지원동기는 구체적으로 직접 작성하라.
사실 인사담당자는 많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접하게 되므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다 읽지 못한다고 보는 게 맞다. 다만 지원동기 부분에는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동기는 반드시 직접 작성하라. 똑같은 지원동기 내용에 회사명만 바꿔가며 쓰면 성의 없어 보인다.
면접 시 자기의 말로 얘기를 하라.
면접은 예상 질문에 대해 정답을 대사 외우듯 말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답변하는 사람은 면접관
이 보면 확실히 티가 나며 어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회사는 말을 잘하고 언변이 좋은 사
람을 뽑으려는 것은 아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이 갖추어졌는지, 또는 아직은
실무 경험이 없으므로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서툴더라도 자기를 표현
하는 연습을 하라.
“무턱대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마라.
사실 이 부분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보는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뻔하고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을 다른 말로 혹은 행동으로 느껴지게끔 하라. 진정한 마음이 있으면 통하기 마련이다.
간결한 의사표현과 말의 끝맺음이 중요
면접은 간결한 의사표현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어떠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질문을 받았으면 심호흡 한번 크게 쉬고 한 템포 늦추어 이야기를 하되 자칫 횡설수설이 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말의 시작과 끝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말을 시작하고 반드시 끝맺음을 맺도록 하라.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 중인 K군에게 또, K군과 같은 처지에 있는 수 십만 명의 취업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짚어서 얘기해 보았다.
지금 당장 취업이 힘들더라도 K군이 일할 자리는 분명히 있으니 힘내서 도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지철 컨설턴트 / ojc@nterw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