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적인 푸념 중의 하나는, "이런 일 하려고 직장 들어왔나"라는 자괴감인 것 같다. 관심 있는 일도 많고, 중요한 일도 맡고 싶건만, 업/직종과 상관없이 조직의 막내들은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지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들을 떠안게 되어 있다. 그 과정이 참 지루할 것이다.
그러나 고민하는 당신, 사회인이 갖출 기본적이고 중요한 지식을 배우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쓸모 없고 지루하다고 생각될지라도 당신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이 너무 재미없다고,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이런 일이나 하려고 그렇게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며 안달을 떨었을까 하며 본인을 한심이 여기고 있다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어서 털어버리도록 해라. 앞으로 당신이 가지게 될 어떤 커리어에라도 기본기가 될 테니까. 기본기 없는 사람처럼 경쟁력 없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예전처럼 복사하기만 일 년을 해야 한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복사 잘하기, 프로젝터 활용하기 등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시시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미래에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바탕이 될 것이다. 고객 응대하는 방법, 미팅을 이끌어 가는 방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등은 더 연차가 쌓이면 못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심지어 전화 받는 예절도 처음에 잘 못 배우면 그대로 평생을 간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지금 이런 작은 일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해냈느냐가 당신의 평판을 결정하며, 앞으로 커리어에서 오게 될 기회의 질과 양을 결정할 것이다.
마음속에 이런 믿음을 가지도록 해라. 지금 사회 초년생으로써 배우는 모든 일들이,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자양분이 될 거라고. 아무리 지루하고, 도움 안 될 것 같은 일이라도, 지금 배운 것은 평생을 간다고.
적어도 3년 동안 이직을 안 하고, 처음 한 회사에서 지긋이 일을 배운 사람에게 기업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이다.

김지민 컨설턴트 / jimin@nter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