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언어'를 설명한 책. 설득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여섯 명의 미국 · 영국 정치지도자들이 사용한 언어의 특징과 수사적인 활용을 살펴본다. 처칠, 킹 목사, 대처, 부시 등은 정치연설에서 신화의 메타포로 국민과 소통하였고, 클린턴과 블레어는 그들의 민주이념을 이미지와 확신의 수사학으로 시민들에게 전했다.
비록 이들 정치지도자들이 직면했던 정치환경은 다를지라도 그들은 일관되게 확고한 정치이념을 제시하며 설득력 있는 정치연설을 통해 국민을 결속시키고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 책은 그들의 연설을 언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치리더십의 언어를 밝히고, 나아가 민주주의에서 어떻게 권력이 획득되고 유지되는지, 현대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고찰한다.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세상을 움직인 리더들은 세상을 움직이도록 준비된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리더들의 언어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리더들은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뭔가 특별한 언어를 구사하며, 메타포(은유)를 통한 레토릭(수사)을 적극 활용한다.
설득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여섯 명의 미국, 영국 정치지도자들이 사용한 언어의 특징과 수사적인 활용을 살펴봄으로써 리더십의 언어의 본질을 꿰뚫어 분석한 책이 나왔다. 처칠, 마틴 루터 킹 목사, 마가렛 대처, 클린턴, 토니 블레어, 조지 W. 부시의 연설비법이 상세히 담겨진 책이 국내 최초로 번역되어 출간된 셈이다.
메타포는 정치리더십의 언어에서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메타포는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이데올로기와 무의식적인 신화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메타포는 무의식적인 감정 유발을 촉발하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은 선과 악의 척도가 되는 생각과 신념에 위상을 두기 때문에, 우리들의 믿음과 태도 그리고 가치에 영향을 준다.
레토릭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토릭과 설득은 분리 할 수 없으며, 레토릭의 어떤 규정도 설득의 개념이 필수적이다. 이 두 개념의 중요한 차이는 수사학은 청자의 관점에서 나오는 의사소통의 행위를 언급하는 데 비하여, 설득은 화자의 의도와 결과, 양자를 모두 다 언급한다는 데 있다. 화자의 레토릭이 성공했을 때에만 청자들은 설득된다. 고대의 그리스 라틴 문화에서 레토릭의 정의는 공중에서 말 잘하는 기예였다.
수신자의 역할은 수동적이지만 설득이 성공하려면 메시지는 수용자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의 필요성, 그리고 그들의 욕구와 상상에 부응해야 한다. 민주정치의 맥락에서 큰 뜻을 품는 지도자들의 의도는 잠재적인 추종자들을 정책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우선 정치가가 다른 정치인을 설득하는 선거투표에서 먼저 발생하며, 그 뒤에 그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을 설득하여 그네들의 정책에 따르는 법률을 만들게 한다.
사람들은 변화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변하게 하기위해선 설득하고자 하는 자는 설득당하는 자들이 이미 믿고 있는 바의 어떤 것에 대한 변화를 유발시켜야한다. 이것은 설득 당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수용되었기 때문에 ‘고정몫’이라 한다. 어떤 고정몫은 그것이 잠재적으로 설득되는 사람들에게 이미 널리 수용되는 어떤 것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어떤 변화의 착시점이 된다.
설득하는 자는 설득적인 상황에 대한 사회적 결과에 따르는 청중의 태도와 관심뿐만 아니라, 청중의 욕구, 욕망, 개인사와 사회적 신념, 태도 및 가치를 나타낼 수 있도록 청중을 분석한다. 설득하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도 청중의 내적언어로 그들의 마음에 속삭이는 음성이다. 매력적인 정치 레토릭의 연구는 말뭉치를 사용함으로써 메타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게 한다.
처칠, 킹 목사, 대처, 부시 등의 리더들은 정치연설에서 통치이념과 신화의 메타포로 국민과 소통하였고, 클린턴과 블레어는 그들의 새로운 민주이념을 이미지와 확신의 수사학으로 시민들과 상호 소통하였다. 20세기 영웅들의 리더십은 그들만의 고유한 수사적 메타포로 진실을 전달할 특유의 정치연설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신성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실천하는 그들만의 숭고한 정치적 행위였다.
비록 이들 정치지도자들이 직면했던 정치 환경과 정치 유형은 서로 다를지라도 그들은 일관되게 확고한 정치 이념을 제시하였고, 그것들을 삶의 현장에서 단호하게 행위로 실천하여 국민통합의 길을 열었고 올바른 사회발전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정치연설의 메타포, 그것은 정치와 국민의 소통의 지름길이었고 국가통치의 구조와 국민의식을 결속하는 민주가치를 실현하는 생활양식의 수사학적 기예였다.
윈스턴 처칠은 영웅적 전사(戰士)들로부터 영국의 신화를 이끌어낸다. 그는 의인화, 여행 메타포, 빛과 어둠의 메타포 등을 사용하였다. 의인화는 ‘국가는 사람이다’라는 메타포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것은 영국을 전사(戰士)로 대표하고, 독일을 악인 혹은 괴물로 묘사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순수한 희생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처칠의 여행메타포는 전쟁노력에 대해 여행의 목적론적 감각을 제공하여 사기를 높이고, 여행의 동반자로서 미국을 개입시키는 것을 겨냥했다.
빛과 어둠의 메타포들은 성경에서의 빛과 어둠에 대한 비유적인 연계성과들과 같은 문화적 지식을 각성시키고, 전투원들의 가치를 검토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또한 신화를 만들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다른 근원적 영역을 통해 이중메타포를 활용하기도 했다.
메타포에 대한 처칠의 신화적 활용은 엄밀히 말하면 히틀러의 신화적인 힘에 대항해 싸우기 ?해 고안되었다고 할 수 있다. 히틀러의 웅변술은 독일에 활력을 소생시켰으며 동시에 유럽의 정치적 구조를 결속하는 사회적 세력을 해체하게 되는 것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데올로기적 투쟁은 또한 언어적인 것이며, 그 안에서 메타포는 전선을 서술하는 핵심적인 도구였고, 이로 인해 이데올로기의 경쟁은 전쟁에서의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을 결속하기 위한 메타포 체계를 경합하는 것처럼 간주되었다. 메타포에 대한 처칠의 복합적인 활용은 고전시대에 발달된 수사학적 전략을 현재의 설득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정치적 목적과 전쟁시기에서의 리더십으로 확장하여 적용시킨 것이다.
마틴 루터 킹은 메시아로 하나님의 신화를 만들었다. 킹 역시 여행 메타포, 풍경 메타포, 차별 메타포, 비폭력의 메타포를 사용하였다. 킹은 특히 리듬 있는 말투를 만들고 평가를 강화하여 설득하는 효과가 있는 대칭유형을 생산하기 위해 - 특별히 대조와 반어법으로- 메타포를 여타의 수사적 전략과 결합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확인해왔다.
킹의 정치적 담론에서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것은 메시아 신화의 창조였다. 킹은 메시아 신화의 영적 기반에 시민권의 위상을 부여하여 정치, 사회 및 경제적 평등을 획득하는 목적들을 정당화하려 하였다. 성경에서 이미지를 끌어내어 암시하는 것이 주는 혜택은 투쟁에 대한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측면들이 야기하는 긴장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킹의 개인적 영성의 에토스가 민족의 염원으로 통합되었으며,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인본주의에 대한 사회적 및 정신적인 자아실현으로 녹아내려 동화되었다.
마가렛 대처는 보에디시아(Boedicia) 신화(보우티카 Boudica라고도 불린다. 서기 60년경 로마 제국 점령 하의 브리타니아 이세니 족의 왕녀로 두 딸을 강간한 로마인들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영어권 국가에서 강력한 여성지도자의 표상으로 기억되고 있다)를 활용한다. 대처는 여행 메타포, 건강 메타포, 종교와 도덕의 메타포, 삶과 죽음의 메타포, 동물 메타포, 주종관계의 메타포 등을 사용한다. 정치는 갈등이라는 마가렛 대처의 정치적 담론을 위한 기본적인 혹은 개념적인 메타포를 유발하여 정치적 반대자들/이데올리기들은 적이고,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은 적이고, 노사관계는 전쟁이라는 인식을 전제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회복하는 중대한 수단으로 수사학을 사용했다. 또 메타포는 그의 대통령직을 위협하는 스캔들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즉 빌 클린턴이 도덕 재생산이라는 민감한 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신뢰 회복을 위한 레토릭을 어떻게 구사했는지 드러낸다. 그는 창조와 건설의 메타포, 파괴 메타포, 삶과 재탄생, 죽음의 메타포, 여행 메티포, 종교 메타포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토니 블래어는 선과 악이라는 신화적 갈등 속의 역동적인 행위자에 대해 ‘확신 레토릭(conviction rhetoric)'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준다. 그는 여행 메타포, 사물화(창조와 건설의 메타포, 파괴 메타포, 삶과 재탄생, 죽음의 메타포), 의인화, 중립적 사물화 어법을 사용하였다. 토니 블래어가 갈등 담론과 연결한 마가렛 대처의 담론, 그리고 재탄생 담론과 연관된 빌 클린턴의 담론과 연결되어 있다.
클린턴과 공통적인 것은 ‘좋은 통치는 창조이고, 나쁜 통치는 파괴이다’이며 이들에 기반이 되는 개념들은 ‘도덕은 갈등이고, 정치는 윤리다’에 의존한 확신 수사학을 사용한 것이다. 이를테면 사담은 암흑 세력의 대리인으로 기술되는 방식이다.
조지 부시는 미국인들의 윤리에 기대 ‘도덕적 회계(moral accounting)’의 신화를 지속시킨다. 재정 메타포는 가격, 비용, 채무 등과 같은 어휘를 비문자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는 의인법과 이야기 메타포, 비인간화, 금융 메타포, 범죄와 처벌 메타포 등을 사용했다. 미국 대중은 도덕적 거래는 금융거래라는 도덕적인 회계의 신화에 동의하고 있다.
- 목 차 -
서문 6
역자 서문 8
제1장 설득력, 정당성, 그리고 리더십
1. 언어와 리더십 15
2. 연설의 기예 18
3. 설득력과 수사학 25
4. 메타포 31
5. 정치논쟁의 메타포 34
6. 이데올로기와 신화 41
7. 비판 메타포와 인지의미론 48
8. 요약 53
제2장 처칠: 메타포와 영웅신화
1. 배경 57
2. 윈스턴 처칠의 수사학 59
3. 메타포 분석 65
4. 의인화 69
5. 여행 메타포 75
6. 빛과 어둠의 메타포 82
7. 이중 메타포 87
8. 요약 90
제3장 마틴 루터 킹: 구세주 신화
1. 배경 95
2. 메시아적 신화 97
3. 마틴 루터 킹의 수사학 100
4. 메타포 분석: 근원영역 105
5. 메타포 분석: 목표영역 120
6. 메타포의 상호작용 127
7. 요약 129
제4장 마가렛 대처와 보에디시아 신화
1. 배경: 철의 여인 135
2. 마가렛 대처의 수사학 138
3. 메타포 분석 151
4. 요약 171
제5장 클린턴과 이미지 회복의 수사학
1. 배경 177
2. 빌 클린턴의 수사학: 메타포와 이미지 표현 177
3. 메타포 분석 184
4. 메타포의 다양성과 일상의 영웅 209
5. 요약 213
제6장 토니 블레어와 확신의 수사학
1. 배경 217
2. 블레어,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218
3. 블레어와 정당화의 수사학 222
4. 메타포 분석 231
5. 요약 248
제7장 조지 W. 부시와 도덕적 회계의 레토릭
1. 서론 257
2. 조지 W. 부시의 레토릭: 도덕적 회계의 메타포 259
3. 메타포 분석 262
4. 요약 293
제8장 신화, 메타포, 그리고 리더십
1. 정치가와 메타포 299
2. 정치연설의 메타포 형식 301
3. 메타포와 정치 소통 304
4. 요약: 신화, 마술 그리고 권력 313
부록 319
참고문헌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