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중간에 그만두는 것일까?
어떤 일에서 높은 성과를 내려면, 그 일을 꾸준히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든가, 어학 공부라든가, 아니면 승진을 위한 준비는 한 번에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뭐가 되었든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과 의욕이 습관을 지배한다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의욕이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라도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며,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일도 그전에 끝낼 수 있다. 미루지도 않고 빨리 끝내 버릴 것이다. 즉, 행동하려면 시간과 의욕이 모두 있어야 한다. 시간이 있더라도 의욕이 없다면,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고, 의욕이 있더라도 시간이 없다면, 지금 바로 하고 싶더라도 어쩔 수 없이 미루게 된다.
시간을 뜻있게 보내려면 스케줄을 짜야 한다. 스케줄을 짠다는 것은, 시간을 벽으로 둘러싸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칸막이 벽을 세우는 것이다. 이 벽이 없다면, 시간은 새어나가 버린다. 물을 저장해 두려면 댐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습관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면 그릇이 있어야 한다.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일만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므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할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에만 시간을 써야 한다. 가치가 있는 행동이란, 시간의 가치에 어울리는 성과를 얻게끔 하는 행동이다. 귀중한 시간을 기울일 가치가 없는 행동은 그만두어, 시간을 허투루 내버리지 않아야 한다. 즉, 하든 말든 성과에 변함이 없는 일은 그만두는 것이다. 돈과 달리 시간은, 저축해 둘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돈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할 모든 행동을 리스트로 정리한다. 각 행동에 필요한 시간을 합한 것이, 스물네 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을 뺀 것보다도 많다면, 모든 일을 소화해 낼 수 없다. 시간이 모자란다면, 행동 리스트를 점검해서, 자신에게 필요없는 일이나, 다른 일에 비해 성과가 떨어지는 일을 순서대로 빼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성과를 내는 행동에 시간을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된다.
하루 정해진 양은 꼭 해낸다
마음속으로 결정한 것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루 일정이 정해져 있는데도, 아니,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거나 일정대로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사람이다. 날마다 스무 번씩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습관을 들이려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오늘은 피곤하니까 쉬자'며 '현재의 밸브'를 굳게 잠그거나, '오늘 못한 것은 내일 보충하자'며 '미래의 밸브'를 성급하게 열어 버리면, 그때까지 완만하게 진행되던 '계속이라는 비탈길'이 급격하게 가팔라지게 된다.
여기서 '현재의 밸브'와 '미래의 밸브'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밸브는 우리 몸속에 흐르는 '의욕'의 흐름을 조절하는 구실을 한다. 자동차에는, 가장 연비가 좋다는 '경제속도'라는 것이 있다. 즉, 적당한 속도로 달리면 휘발유 소비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람의 의욕에도 경제속도가 있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일에 몰두하면,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한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짧은 시간에 집중하는 것은 밸브를 완전히 열어놓은 상태며, 제한 속도를 넘어 최고 속도로 달리는 것과 같다. 반대로 오랜 시간 질질 끄는 것은, 밸브를 잠가 의욕을 조금씩 끄집어내는 상태다. 교통이 지체되어 거북이 운행을 하는 것을 연상할 수 있다. 둘 다 경제속도와는 거리가 멀고, 오랜 시간 달려야 한다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끝내야 하는 때도 있긴 하다. 그러나 어떤 일을 오래 계속하는 때에는 경제속도를 지켜야 한다.
습관으로 할 일을 적어서 붙여 두어라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을 종이에 써서 침대 모서리에 두거나 냉장고에 붙여 둔다. 눈에 띄는 곳에 해야 할 일이 씌어 있다면,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니까 하나하나 써 놓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계속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이라는 비탈길을 되도록 평탄하게 유지하는 일이다. 날마다 20회씩 윗몸일으키기 같은 일이라면 종이에 써 놓지 않아도 기억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아침마다 생각해 내야 한다. 이것은 '윗몸일으키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을 두뇌에 강요하는 셈이다. 그뿐 아니라 '윗몸일으키기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 그런데 왜 하는 거지?'라는 식으로 쓸데없는 생각이 덩달아 나오게 한다.
그래서 종이에 써 두라는 것이다. 써 두면, 머리로 기억하지 않아도 되므로 마음 놓고 다른 일을 볼 수 있게 되고, 더군다나 즐겁지도 않은 윗몸일으키기를 스물네 시간 내내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습관을 들이기로 마음먹은 일을 그대로 실행할 수 없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지나친 기대다'. 그런 기대에 좀처럼 쉽게 다가가지 못하니까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목표가 너무 멀면, 의욕이 약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끝없는 가능성에 가득 찬 미래보다도 현재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즉, 기대는 적당히 하고 현실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재의 자신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가 확실해야 한다.
날마다 달리기를 하겠다고 다짐할 때, 최종 목표를 '내년 5킬로미터 마라톤 대회에서 25분대를 끊겠다!'라는 식으로 세우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무작정 달리는 것만으로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고 실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과가 눈에 보이도록 해야 한다. 모눈종이를 준비해서, 5킬로미터를 달렸다면 다섯 칸, 2킬로미터를 달렸다면 두 칸을 칠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달린 거리가 눈에 보이게 된다. 날마다 달리기를 계속하면, 칠한 넓이가 넓어지면서 스스로 독려가 되고, 아울러 '오늘은 한 칸이라도 더 칠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자'며, 칠하기 자체가 동기가 된다.
예외를 인정하라
아무리 스케줄을 그럴듯하게 세워도 그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늦잠을 자서, 평소에 하던 스트레칭을 할 틈도 없이 서둘러 집을 나섰거나, 전철이 만원이어서 계획과는 달리 책을 펼치기가 어렵거나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예외와 마주치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 늘 하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예외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트레칭을 할 수 없었던 날은 새삼 스트레칭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거나, 책을 읽는 대신 이어폰으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뜻밖에 취향에 맞는 방송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평상시의 습관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또 그것을 실천할 수 없을 때에는 다른 무엇을 얻는지 관찰하도록 하자. 여유 있는 마음가짐은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기회에 눈뜨게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