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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대선 이후 ‘섬김의 리더십’ 즉, 서번트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자 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을 섬기는 인수위가 되어야 한다.” 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 마음을 얻고 있다. 이 중심에는 바로 21세기 리더십의 주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 (Servant Leadership)이 내재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서번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서번트 리더십의 개념은 AT&T에서 경영 관련 교육과 연구를 담당했던 로버트 그린리프가 1977년 레오의 이야기를 담은 '동방으로의 여행'(헤르만 헤세)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단체여행에서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충직한 심부름꾼 레오라는 사람이 어느 날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여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가게 되면서 레오는 신분은 낮으나 그 여행 단체의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이며 훌륭한 리더임을 깨닫게 되는 대목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의 개념을 도출하게 만든 내용이다. 이렇듯 서번트 리더십이란 일명 섬기는 리더십으로 기존까지 리더십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손꼽히는 보스형 리더와 차별화 된다.

그렇다면 서번트 리더십을 이루는 핵심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경청’, ‘공감’, ‘치유’, ‘스튜어드십(Stewardship)’, ‘부하의 성장을 위한 노력’, ‘공동체 형성’을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 요소라고 이야기 한다. ‘경청’을 통해 부하가 바라는 욕구를 알아내고, 높은 차원의 이해심인 ‘공감’을 통해 리드해야 할 요소를 찾아낸다. 그 이후 보살펴 주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치유’와 ‘스튜어드십(Stewardship)’을 통해 부하의 자원을 관리하고 봉사함으로써 ‘부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보살피고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 서번트 리더십은 21세기형 리더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정계뿐만 아니라 경영분야에서도 심지어는 연예계에서도 서번트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과 서번트 리더십에 대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강혁 편집장이 쓴 ‘CEO 이명박의 진화(進化)’ 기사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명박 당선자가 대권을 잡는 데 가장 긴요하게 쓴 무기는 CEO(최고경영자)란 이미지다. 단순히‘정치인 이명박’이었다면 국민들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들은 왜 CEO란 이미지에 열광한 것일까. 유능한 CEO를 만나면 기업경영이 개선되고 종업원들의 복지가 좋아지듯이 국가경영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선택이 끝난 지금, 이명박 당선자나 국민들은 새로운 CEO상을 창출해야 한다. 이명박 당선자가 보여줬던, 그리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CEO상은 구시대적이다. 이명박 당선자와 국민들이 교감을 나눈 CEO상으로는 국가를 경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지도자의 권위나 카리스마가 통했다. 대통령의 말이 명령이고 비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협상해야 하고,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고 소통을 시켜야 한다. 국민들이 각 분야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사회 각 분야가 자발적으로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이명박 당선자는 “국민을 위해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서번트 리더십’은 21세기 국가경영에 꼭 필요한 자질이다. 첫 걸음은 잘 내디딘 셈이다.

세계 최대 청소업체인 서비스마스터의 윌리엄 폴라드 전 회장이 1999년 부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한 일은 고객사인 한 병원의 계단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이었다. 경영진이 '머슴'처럼 낮은 자세로 일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대표적 기업으로 미국 저가 항공사(low cost carrier)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들 수 있다. 직장 상사도 가족처럼 편하게 여길 수 있고 일하는 재미와 유머가 넘치는 직장 이라면 고객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특히 회사에선 채용(selection)이란 말을 쓰기보다 가족으로 입양(adoption)한다는 표현을 선호함으로써 인재를 아끼는 마음을 경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지금까지 포스코의 리더십 유형이 ‘보스형’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우리 고유의 리더십 유형이 정착될 때까지 직원을 섬기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서번트 리더십을 기업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말에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쓴 MC 유재석의 경우도 서번트 리더십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유재석의 유머는 남을 상처 주거나 놀림감으로 만들지 않는다. 남을 자기보다 낮추기보다는 자신을 남보다 낮춰서 사람들을 웃긴다. 그래서 유재석 유머를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승리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분야에서 서번트 리더십의 두각은 계속될 듯 하다. 더 이상 보스형 리더십이 아닌 진정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구성원을 성공으로 이끄는 많은 리더들이 탄생하리라 생각된다. 21세기형 리더십인 서번트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블로그 Always(恒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