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겪어보았던 경험 중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회상해보라. 그 경험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는가? 경험 그 자체에 완전히 몰입해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그 일이 벌어지는 동안 자신이 그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즉 자신의 비평적이고, 분석적이고, 계획적인 마음으로부터 괴롭힘이나 학대를 받지 않으면서 활동에 참여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스스로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적인 활동을 자동차 운전이라고 생각해보라. 훈련을 통해 운전 방법을 익히기만 하면 운전 중에 자신의 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된다. 몸이 알고 있는 방법대로 운전하도록 그저 내맡길 뿐이다.
당신의 발은 방향 전환을 위해 가속 페달에서 브레이크로 옮겨져 속도를 늦추며, 손으로는 차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장애물을 피하면서 차가 모퉁이를 부드럽게 돌 수 있도록 핸들을 돌릴 것이다. 그런 다음 핸들을 고쳐 잡아 제자리에 오게 하고 다시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수행했던 작은 동작들을 일일이 생각하고 걱정하기 시작하면 동작의 흐름이 끊어지고 조종 능력이 와해되어 혼란에 빠진다. 이것은 운전을 처음 배울 때의 더듬거리고 확신 없는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
어떻게 운전해야 할 지 항상 생각하면서 운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하나로 결합’시키지 못해 계속 머뭇거리고 서투르게 운전한다. 잘못하면 자동차가 차도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에 초조한 마음으로 핸들을 지나치게 많이 흔들어댄다. 이들은 방향 전환과 차선 및 속도 유지에 대해 걱정한다. 이들은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없이 운전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미숙한 것이다.
테니스, 농구, 탁구 등 스포츠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멋지게 공을 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상태로 테니스를 할 때 가장 멋진 공을 칠 수 있다. 정신을 고요하게 하고 몸이 알아서 하도록 자연스럽게 내맡기기만 하면 훌륭한 백핸드와 놀라운 발리도 해낼 수 있다.
릭 배리(Rick Barry: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미국 농구 스타)가 정신적 압박감이 느껴지는 농구 경기장에서 자유투를 90퍼센트 이상 성공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매 순간 자신이 취해야 할 모든 동작을 일일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에 대한 압박감이나 다른 어떤 것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선수들은 실패할지도 모르는 모든 상황을 ‘경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과식과 식이요법의 사례들은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면 우리에게 어떤 희생이 따르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몸은 자기 몸에 알맞은 정상 체중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따라서 과체중일 경우 그것은 몸의 결함 때문에 아니라 분명히 생각 때문이다. 음식 숭배를 중지하고, 배고프지 않을 때는 먹는 것을 멈추겠다고 결심하면 다이어트에 대해 신경 쓸 필요조차 없게 될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음식을 먹는 건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 음식을 탐하기 때문이다.
“나는 접시에 담긴 것을 모조리 먹어야 해. 음식을 남기는 건 나쁜 거야. 게다가 지금 충분히 먹어두지 않으면 20분 후에 다시 배고파질 거야. 숯불고기 맛이 기가 막혀. 게다가 저 입에서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을 보라구.”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는 자세는 스포츠나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게임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백핸드를 잘 치지 못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친 공이 상대방 코트의 구석을 찔러서 승리를 거두게 될 때 우리는 몸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그저 과다한 생각으로 몸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당신은 모든 일에 대해, 혹시 너무 생각을 많이 함으로써, 혹은 너무 잘 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결과를 더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자연스럽게 몰입할 때, 우리는 진정 우리 안에 내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