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동무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만들어낸 체질의학(사상의학)에 따르면 태양인의 용모는 단정하고 깔끔하여 목이 굵고 뒷덜미가 특히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머리는 크고 얼굴은 둥근형으로 눈은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하나 눈에 광채가 난다. 100명에 1명꼴로 극히 드문 체질로 두뇌가 명석하여 사람을 사귈 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한다. 태양인 중에는 뛰어난 영웅이 있는가 하면 백치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영웅호걸이 많다. 또한 살이 쉽게 빠지는 스타일로 다이어트 하기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밤중에 야식 같은 것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며 자랑하는 사람이나, 살이 잘 안 쪄 보약을 지어 먹는다거나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태양인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양인에게는 더운 식품보다는 차가운 식품이 좋다. 과일로는 배, 감, 곶감, 포도, 머루, 다래, 앵두, 모과 등이 좋다. 그와 반면 사과, 대추, 밤, 호두, 은행, 참외, 멜론, 수박등은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좋은 과일은 감과 모과이다. 사상의학적으로 볼 때 감은 성질이 차고 단맛이 나며 갈증을 그치게 한다. 찬 성질은 화와 기를 내려주며 감에 떫은맛이 나는 타닌성분은 설사와 변이 무른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안 좋다.
모과는 5% 가량의 당분과 칼슘, 칼륨, 철분 등 무기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이다. 모과의 신맛은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인데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모과에서 떫은맛이 나는 것은 타닌 성분 때문으로 이는 피부를 오그라들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설사병에 유효하다고 한다. 그 밖에 모과는 관절과 허리,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다리의 힘도 길러준다.
총명하며 활발하여 일에 능한 소양인
소양인의 경우는 복숭아와 배
우리나라 사람의 약30%를 차지하는 소양인은 태음인과 달리 흉곽이 발달하고 허리 아래 부위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뚱뚱하지 않은 몸에 상체가 튼튼하고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빠른 사람들은 대부분 소양인이다. 다리는 날씬한데 비해 상체가 살이 쪄서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람 중엔 소양인이 많다. 각선미가 돋보이면서도 글래머러스한 김혜수나 김현정의 경우 외형상의 특징으로만 보았을 때 소양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성격은 활발하고 강직하여 사람들의 잘못이나 장. 단점을 잘 판단하며 매사에 자세하고 총명하여 일에 능하다.
이러한 소양인에겐 싱싱하고 찬 음식이나 소채류, 해물류가 좋다. 과일로는 배, 감, 포도, 곶감, 복숭아, 참외, 수박, 딸기, 메론, 바나나, 파인애플이 좋다. 그와 반면 사과, 귤, 오렌지, 레몬, 밤, 대추, 호두 등은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좋은 과일은 복숭아와 배이다.
우리주위에서 흔히 먹는 화장품이라 불리는 복숭아는 충분히 먹으면 복숭아 미인이 된다는 말처럼 비타민 B1,B2,B6,E,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부가 먹는 과일화장품이라고 한다. 또한 담배 해독작용도 있어 옛날에 담배로 기절한 뱀에 복숭아를 먹이면 깨어난다는 말도 있다. 배는 열이 나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데 먹으면 좋다. 또한 소화효소가 많아 소화를 촉진 시켜 주고, 술을 깨는 데도 효과적이다. 민간요법으로 해수, 천식에 배를 잿불 속에 묻어 두었다가 반쯤 익혀 그 즙을 내어 먹으면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원한 성질로 가슴의 열을 내려주고 시원한 과즙처럼 열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강해 가끔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냉성체질인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끈질기게 공부도 하는 태음인
태음인의 경우는 밤과 은행
우리 주위에서 흔히 허리 부위가 발달하고 목덜미 윗부분이 허약한 사람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 골격이 굵고 키가 크며 몸이 비대한 사람, 특히 손발이 큰 사람들은 대부분 태음인이다. 체질로 분류 했을 때 우리나라 50%정도가 태음인이라고 할 만큼 많은 편인데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 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지구력이 있어 끈기를 요구하는 운동이나 공부를 할 때 진가를 드러낸다. 양기가 많은 태양인에 비해 음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태음인은 입술이 이병헌이나 한채영처럼 두툼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음인에겐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식품이 좋다. 과일로는 사과, 귤, 수박, 밤, 호두, 잣, 은행이 좋다. 그와 반면 감, 곶감, 포도, 대추, 참외, 멜론, 모과는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좋은 과일은 밤과 은행이다.
밤은 노인이나 어린이의 원기를 도와주는 좋은 영양식이다. 밤은 또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배고플 때 식량이 되는 식품으로 술안주로 생밤을 먹으면 밤 속의 비타민C가 알코올을 분해, 산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잘못 먹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가 있거나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경우에도 좋다. 은행은 사상의학에 따르면 천식을 다스리고 폐기를 도와준다고 적혀있다. 은행을 불에 구워 하루 5-6개씩 오랜 기간 먹으면 원기강화에 좋으며, 어린이 야뇨증에도 효과가 좋다. 은행잎에서 추출되는 성분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계획표를 잘 만들어 조직적으로 공부하는 소음인
소음인의 경우는 사과와 대추
우리나라 사람들을 체질별로 분류했을 때 20%정도가 소음인에 해당한다. 상체보다는 하체가 튼튼하며 위와 아래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소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지만 가끔 큰 사람도 있다. 피부가 매우 부드럽고 땀이 적으며 겨울에도 손이 잘 트지 않는 특징이 있는 소음인은 꼼꼼한 성격으로 매우 조직적이며 사무적이다. 머리가 좋고 총명해 판단력이 빠르고 자기가 맡은 일은 빈틈없이 처리하고 윗사람의 비위를 잘 맞추는 편이다. 계획표를 잘 만들어 실천을 잘 하기에 언제나 주위에 사랑을 받지만 이 같은 꼼꼼한 성격 탓에 자기가 한 일에 남이 손대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남이 잘하는 일에는 질투가 심해 오해를 받기도 쉽다. 흔히 꽁생원이라는 소리를 듣는 소음인은 실제로 꽁생원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교육 직종인 학교 선생님이나 교수직에 종사하는 이가 많다.
이런 소음인에겐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 좋다. 조리할 때에는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사용해서 식욕을 북돋워 주는 것이 소화에 이롭다. 과일로는 사과, 귤, 오렌지, 토마토, 복숭아, 대추가 좋다. 그와 반면 참외, 수박, 멜론, 감, 곶감, 포도, 밤, 잦, 배, 바나나는 좋지 않다. 대표적으로 좋은 과일은 사과와 대추이다. 사과는 따뜻한 성질로 속을 편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며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따라서 다른 과일보다 소화흡수가 잘돼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또한 누적된 피로를 풀어 주고, 식욕을 증진 시키며, 쾌변을 촉진시켜 설사를 멈추게 해준다. 대추는 쇠약한 몸의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노화를 방지하여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힘이 있다. 또한 빈혈, 신경쇠약, 식욕부진, 불면증, 냉증에 좋다. 비위 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에게 제격인 것이다.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
사상체질에 따라 태양인의 경우는 감이나 모과, 소양인은 복숭아와 배, 태음인은 밤과 은행, 소음인은 사과와 대추를 주로 먹자.
이는 체질별로 잘 골라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신선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지금. 아무리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과육 또한 부드러워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이것이야말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최고의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