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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청중을 사로잡는 발표의 기술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어떤 공익광고에서 제시했던 문구로 기억한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말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그 사랑을 이룰 수 없고, 상대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떤가?
'설득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실패의 예고편이다.'
현대의 기업 활동은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된 정보나 전략을 빠르게 적용시켜 변화해 가고 있다. 그에 맞춰 시장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신속하게 움직이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기업과 개인에게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오죽하면"서툴거나 잘못된 결정보다 느린 결정이 치명적이다."라고 말하겠는가?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발표는 자신과 팀의 역량과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채널이다. 그러나 능력과 지식, 기술 등 중요 가치를 효과적인 발표를 통해 알리지 않으면 얻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그들을 동참시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여 그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많다. 그러나 그런 마음가짐과는 달리 실제로 도전해 보겠다는 구체적인 열의나 시간이 뒷받침되지 않아 발표를 배울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뛰어난 발표력을 지닌 여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여성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가 아니라 남성에 비해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성은 경쟁에 대한 두려움이 남성에 비해 크고, 남들 앞에 서는 데 소극적이었다. 이는 과거 유교적인 관념 등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능력이 존중되고 활동 영역 또한 넓어지면서 우리는 이제 여성 발표력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많은 여성 지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설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에 임하는 여성들도 이제는 남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뛰어난 발표력을 보유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첫째,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는 주저 없이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기회를 양보하고 뒤에서 보조자 역할에 만족하던 잘못된 여성상은 버려야 한다. 여성이 건축 현장의 타워 크레인을 운전하고, 전투기를 조종하며, 거의 모든 정당에서 대변인을 맡는 시대에 발표 기회를 양보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둘째, 실패에 당당해야 한다. 발표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를 실패한 것이며, 한 번의 실패가 곧 영원한 실패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설픈 발표도 꾸준히 하다 보면 능숙한 발표자가 될 수 있다. '실패하지 않으면 배우는 것도 없다.'는 말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발표 기술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은 믿는 구석이 있어야 생긴다. 마인드 컨트롤로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은 한정되어 있다. 남들의 발표를 자주 보고 적용점을 찾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발표 기술은 학습될 수 있다. 시간이 없다거나 남들의 발표를 볼 기회가 없다는 말은 성공하고 싶지 않다는 변명에 불과하다. 자신을 드러내고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대에 스스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어설픈 핑계로 자기합리화만 시키고 있단 말인가?

프레젠테이션과 스피치를 강의하다 보면 자신감을 가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설득력 있고 세심한 발표를 하는 것을 자주 본다. 남성이 논리적이고 박력 있는 발표를 한다면, 여성은 감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발표를 한다. 여성과 남성이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발표 기술을 학습한 뒤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한다.
기업에 출강하여 발표 기술을 지도했던 경험들을 나름대로 이 책에 풀어보았다. 물론 여기서 다룬 내용이 청중을 사로잡는 발표의 모든 방법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또한 이 책을 학습했다고 해서 뛰어난 발표력을 보유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현실에 적용하는 여러분의 노력이 따라줄 때 여러분은 뛰어난 발표자가 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발표의 의의

꼭 필요한 것 같지는 않으면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아쉬운 것이 발표 능력이다. 발표를 왜 할까? 난 왜 발표를 못할까?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장에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해준다. 더 이상 발표의 기본자세와 기술을 익히는 것을 미루지 마라. 발표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발표를 잘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손해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발표를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원래 못하는 발표란 없다
 
언제나 우리는 남을 설득하면서 산다.
특히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대중을 설득하는 능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요소이다.


첫 번째 이야기

신규 프로젝트의 킥오프 미팅에서 발표에 나선 최대리는 아주 근사하게 참석자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부서의 적절한 참여와 도움입니다. 이것 없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참석자들이 최대리의 발표에 점점 빠져들고 있을 때, 한쪽에 앉아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김대리의 마음은 착잡했다.
'저 발표 내용 다 내가 준비하고 작성한 것인데, 결국 또 최대리만 뜨는군.'김대리가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은 좋으나 보고는 최대리가 훨씬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하니 이번 발표도 최대리가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김대리는 모든 내용을 본인이 기획해 발표도 직접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에 목소리엔 힘이 없고 말까지 더듬었다. 그날 이후 팀장은 모든 발표를 최대리에게 맡겼다. 본인의 발표 능력이 부족한 탓에 밤새 자료준비를 한 김대리는 이번에도 서서 구경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미팅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최대리를 칭찬하면서 돌아갔고, 팀장 역시 최대리의 공로를 치하했다.
"역시 자네는 뛰어난 발표자야. 뭐든지 자네 손에 들어가면 아주 훌륭한 내용이 된다니까. 최대리 자네는 우리 팀의 보배야 보배. 하하하!"
그 어느 누구도 프로젝트의 실행 계획을 세운 김대리를 칭찬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신은 혹시 이런 경우를 겪어 본 적이 없는가? 자신의 발표 능력을 탓해 본 적은 없는가? 멋지게 발표하는 사람을 부러워해 본 적은?
아무리 발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청중은 그 과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발표자가 청중에게 얼마만큼의 내용을 논리적이고명확하게 전달했는가만 알 뿐이다. '내가 발표만 좀 잘했다면 지금보다 여러 가지로 나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 적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몇몇 사람과 있을 때는 말을 잘하다가도 인원이 조금만 늘어나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발표에 자신이 없을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기회를 가져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교육에 익숙하다. 선생님께서 칠판에 쓰면서 설명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학습에 익숙한 우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다수의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교적인 관습으로 인해 남성들보다 나서는 것을 금기시하여 발표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제 여성들은 비즈니스 사회의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하루 이틀 일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능력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발표력을 기르도록 하자. 짧은 시간에 발표력을 습득하여 활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발표 기회를 자꾸 가지다 보면 어느 날 몰라보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발췌출처 : 박승주 , 연제익 지음 '발표기술 - 변화하는 여자, 주목받는 여자들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