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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쓸개를 때어놓고 출근하라.

세상을 바꾸려면 먼저 자신을 바꾸라

“젊어서 나는 이 세상을 바꾸려 했다. 그런데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나이 들어서 나는 이 나라를 바꾸려 했다. 그러나 이 나라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왜 진작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바꾸려 했다면, 세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은 의외로 많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향한 사적인 자기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전(상, 하, 횡)방향의 자기경영의 주체가 되고, 조직경영과 과업경영의 주체가 되는 자기자신에 대한 경영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우리는 생산성은 유지하지만 생산능력은 관리하지 못해서 궁극적으로 실패하거나 단명했던 리더들을 보게 된다. 장기적인 성과를 유지하려면 생산능력을 관리해야 하듯, 각 방향의 자기경영에 성공하려면 내면을 향한 사적인 자기경영에 성공해야 한다.

관심이 없다면 꾸중도 없다

내면을 향한 자기경영의 난이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사적인 감정을 업무에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 예를 들어서, 아침부터 상사의 질책을 당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들은 대부분 “왜 나만 미워해?”하고 생각하기 일쑤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생각지도 않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쳐주기 위해서 상사가 괴로움을 무릅쓰고 노력한 것까지는 생각도 못한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만약 상사가 내게 관심도 애정도 없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잘못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거나 자신이 직접 해버릴 것이다. 그러면 매사가 잘 무마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상사가 나 자신을 포기한 것이다. 나는 자신의 잘못조차 모르고 지나가니 고쳐질 리가 없고,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는 나는 정말 바보로 찍힐 것이다.

생각을 바꿔보면 우리가 받는 질책이나 꾸중도 대부분은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잘못이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는 관심과 애정에서 나온 충고나, 좋은 의도에서 하는 나무람이라면 그 방법이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입에는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말처럼 말이다.

불평하는 고객에게 감사하라

내가 소비자 보호센터를 책임지고 있을 때의 얘기다. 소비자 불만을 처리하는 직원들은 소비자들의 거친 말투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전화 받기가 두렵다고 했고, 이부서의 근무자들은 이직률도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나는 직원들이 생각을 바꾸기를 원했다. 즉 우리 상품과 브랜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소비자가 아니면 천원도 안되는 제품에 대한 불만을 그렇게 강하게 또는 길게 제기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한 마인드 쉽프트 훈련과 전화를 받을 때 감사하는 마음과 미소를 띠게 한 결과 직원들의 정착률이 그 전에 비해 아주 높아졌다. 자기경영의 성공사례다.

아예 쓸개를 집에다 두고 출근하라

만약에 이 글의 독자가 부하직원들을 가진 간부라면 특히 자기경영에 힘써야 한다. 작게는 자기관리에서 크게는 자기경영에 이르기까지 간부의 일거수일투족은 지켜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철저해야 한다. 아침에 집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그 기분을 직장까지 가져가서는 안된다. 출근하는 시간동안 그 기분을 관리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수위실에라도 그 기분을 맡겨두고 들어가야 한다. 적어도 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결재를 받으러 오도록 해서는 안되고, 결재의 방향이 그날의 기분에 좌우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자기경영의 핵심은 자신의 감정관리와 정서관리다.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업무에 개입되어서도 안되고, 감정에 따라서 판단과 결정이 달라져서도 안된다. 그럴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관리되지 않는다면 출근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정신과로 출근하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자기관리조차 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관리한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고, 자기경영조차 제대로 안되는 사람이 조직과 사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출처 : 하영목 박사 (주)스타코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