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라비아의 술탄이라는 왕자에게 100명의 공주가 청혼을 하러 왔다.
그 당시에는 신부가 지참금을 가지고 청혼을 하러 왔다고 한다. 100명의 공주가 차례대로 나오면서 자신의 지참금을 말하는데,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할지 그냥 보낼지를 결정해야 하며, 한 번 지나간 공주에게 다시 청혼할 수는 없다. 술탄은 지참금을 가장 많이 가져온 공주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럼, 지참금을 가장 많이 가져온 공주를 선택하기 위해서 술탄은 어떤 방법을 써야,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공주와 결혼할 가능성이 커질까?
가끔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고스톱이나 포커를 친다. 고스톱이나 포커가 어떤 사람에게는 전략 게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히 그림 맞추기 게임이다. 포커나 고스톱을 칠 때 어떤 사람은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이나, 상대편의 패를 생각하는데 반하여,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패만 본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패를 눈으로만 보고 바닥의 같은 모양의 그림만 찾는다. 그들에게는 전략이나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구상이 없다. 그리고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단지, 손에 들어온 패와 바닥의 패의 그림만을 맞출 뿐이다.
자신이 세운 전략이 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또는 판단의 착오로 전략이 오히려 자신에게 손해를 주는 경우도 가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략이 없는 것보다 전략이 있는 것이 분명 더 효과적이다. 외부의 반응에 대응하는 반응적 사고로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세운 스스로의 전략이 필요하다.
당신이 술탄이라면 당신은 어떤 전략을 세우겠는가? 반드시 당신의 전략을 만들고 술탄의 전략과 비교하여 보라. 우리는 스스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남의 지시를 받는 것을 기분 나빠하면서도 스스로 전략을 세우는 것을 꺼려 한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는 것을 편하게 느낀다. 스스로 전략을 세워보라. 그리고 술탄의 전략과 비교하여 보라.
가령 위의 상황에서 술탄이 이런 대책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10명이든 20명이든 일정수의 공주들의 지참금을 관찰만 하고, 공주들을 보낸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지참금의 액수를 기억한다. 그리고 나머지 공주들 중에 그 액수보다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공주와 결혼을 한다. 일반적이면서도 적절하고 좋은 작전이다. 실제로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하는, 통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과 같은 아이디어다.
지금과 같은 전략을 수학적인 식으로 표현하여 확률 방정식을 만들어 계산하면 <100명 중 처음 37명을 그냥 보내면서 관찰하여 가장 높은 지참금을 설정하고, 그 다음의 공주 중 그 액수보다 많은 지참금을 가져오는 공주와 결혼한다>는 전략을 세울 때 가장 많은 돈을 가져온 공주와 결혼할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그러나, 37이라는 숫자를 위하여 수학적인 공식을 만들고 계산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30명이든 40명이든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전략이나 계획 없이 특정한 상황을 맞이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이고 명확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같은 상황을 맞는다. 가끔 주위를 보면 어떤 사람은 항상 운이 나쁘고 어떤 사람은 항상 운이 좋다. 행운이 따라다니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러면 그것은 과연 행운일까?
앞의 이야기에서 술탄이 그냥 아무런 대책 없이 아무 공주와 결혼을 한다면 그가 원하는 많은 지참금을 갖은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대처와 노력이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기억하고 언제나 행운이 당신을 따라다니는 사람이 되어보라. 당신의 전략과 계획이 당신에게 행운을 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가? 당신이 현재 직면한 문제들에 당신은 스스로 적절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가?
출처 : 박종하의 창의력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