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탁해지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성인병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히 무리를 한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날 때 유난히 몸이 무겁다.
두통이나 근육통 등의 통증이 잘 생기고, 손발이 차면서도 땀이 많다.
이럴 때는 피가 탁해져서 오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신을 힘차게 돌아야 할 피가 탁해지면 건강을 지키는 데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당연한 원리.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지방간, 당뇨, 통풍,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이 되기 쉽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일에 치여 지내던 H씨(46·인천시 부평구 계산동)는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쉬 피로해지곤 했다. 병원을 찾은 결과 복수까지 차 있어 초기 간경화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때부터 피를 탁하게 하는 음식을 금하고 잡곡밥에 싱겁게 간한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30분 정도 시작했다. 교회에 다니는 터라 잠자기 전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성경책을 읽기도 했다. 그러기를 6개월, 이제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피가 탁해지면 쉽게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
-반대로 질병으로 인해 피가 탁해질 수도 있다. 피가 탁해지면 우선 전신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혈액 내의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고 쌓이다 보면 독소가 장기와 조직을 손상시키게 된다.
양방에서는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고지혈증을 보일 때 피가 탁해졌다고 말한다.
을지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이경진 교수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가 바로 고지혈증으로,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 중에서도 피를 탁하게 만드는 식품도 있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고기나 계란·버터·우유·커피 프림·마요네즈·마가린·쇼트닝 등의 식품이 그것이다. 가공육류인 베이컨·햄·소시지 등도 마찬가지다.
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고기보다 생선 위주로 먹되 고기는 지방을 떼어내 살코기만 먹고(내장에도 포화지방산이 많으므로 주의한다), 마요네즈가 들어간 소스보다는 간장·식초 등을 이용한 소스로 바꾸는 게 좋다.
수분이 많은 열대과일도 좋지 않다.“바나나·파인애플·레몬 등의 과일은 당류나 지방의 연소를 방해하고 몸을 차게 만들어 기혈순환을 저하시킨다”는 게 하나한방병원 이광환 진료부원장의 설명이다. 인스턴트식품이나 국수, 과자 등도 피하는 게 좋다.
따라서 이런 식품을 줄여서 먹거나 다른 식품으로 바꾸어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보통의 우유보다는 저지방 우유를 마시면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튀긴 음식보다는 굽거나 찐 음식을, 지방함량이 많은 크로와상·도넛·머핀·페이스츄리 같은 빵보다는 영양표시에서 지방함량을 비교해 잡곡식빵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 식사를 할 때 폭식, 과식을 하지 않는 게 좋고 급하게 먹기보다는 천천히 씹어서 먹는 게 좋다
-피를 건강하게 하려면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한다. 우선 목욕을 할 때는 반신욕이나 족욕이 낫다고 한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37~38℃의 물에 명치 아랫부분만 담근 채 팔이나 어깨는 물 속에 넣지 않는 것이 반신욕. 이광환 진료부원장에 따르면 잠자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발만 담그는 족욕이나 배에 쑥뜸을 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 산림욕 등으로 자연을 가까이하는 게 좋다. 이것이 어렵다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한 화초를 가꾸는 것도 실천 가능한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 등을 해준다
몸을 차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거나 배꼽티나 짧은 치마 등 몸을 차게 하는 옷차림도 나쁘다. 혈액순환이 느려져 노폐물이 체내에 오래 남는다
당신의 피는 맑은가 체크리스트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해 혈액순환 개선제를 사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가 맑아지면 사라질 수 있는 증상이므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나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