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에 근무하는 경제학자인 크리스티 엥게만과 마이클 오위양은 2년 전 연준리(FRB) 계간지에 "외모가 보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서를 실었다.
두 사람은 얼굴,몸무게,키 등이 소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특히 잘 생긴 외모가 생산력 향상의 원동력이 된다고까지 분석했다.
이 보고서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있었지만,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외모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사회ㆍ문화적 편견이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외모는 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의 제임스 슈버트 교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출신이나 정책노선보다도 외모가
당선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과거 케네디 대통령 선거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제 외모가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것 같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를 보면 외모경쟁력은 취업관문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
구직자의 4명중 1명이 자신의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대답한 것이다.
실패한 사람 대부분은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고 한다.
실제 인사담당자들이 채용기준의 하나로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현실과도 맞아 떨어지는 얘기다.
남성들 사이에 번져가는 외모가꾸기는 비단 취업 새내기들에게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니다.
자유로움을 쫓는 이른바 '노무족(No More Uncle)'이라고 하는 직장의 중년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아름다워지려는 미스터 뷰티(Mr.Beauty)들이 연령을 초월해서 얼굴을 가꾸고 있는 것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은 실력 못지않은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야흐로 피부가 깨끗하고 곱상한 남성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됐다.
도움말 : 박영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