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래프>는 2011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성별ㆍ연령별 월평균 임금 분포도'로,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월평균 소득이 상승하다가 50대 초반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력 노하우가 많이 쌓일수록 월평균 소득이 상승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들은 30대에 결혼해 자녀를 출산하고, 40대에 자녀가 학교에 들어간다. 그리고 50대가 되면 자녀는 대학에 들어가고, 결혼도 한다. 이렇게 실질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가 바로 50대다.
즉 실질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점에 오히려 월평균 소득이 감소한다. 특히 불황의 시대에는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가속화된다. 이런 위기의 50대를 맞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 소득을 만들어야
우선 평생 소득과 현재 소득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여기서 평생 소득은 평생 일해서 받는 총소득을 말하고, 현재 소득은 현재 연봉, 수당, 인센티브 등 현재 얻을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단순한 생각으로 현재 보수가 많으면 평생 보수도 많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당장에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더라도 적성, 체력, 트렌드 등을 감안해 오랜 기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심사숙고해야 한다.
100세까지 사는데 10억 원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50새까지 일해 9억 원을 벌고 이후 소득이 없는 것과, 50세까지 5억 원을 벌었지만 이후에도 적으나마 꾸준하게 소득을 발생시켜 10억 원을 채우는 것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는 누구나 알 것이다. 불황일수록 많은 사람이 현재 소득은 적지만 평생 소득이 더 많거나 안정적으로 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나.
당장 관리하기
둘째, 시간이 갈수록 빛을 내는 '기능과 기술'을 익히자. 보통 30~40대까지는 10~20대 쌓아온 '지식'으로 먹고 살 수 있다. 그런데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50대 초반 이후에는 그간 쌓아온 '지식'의 인플레 현상이 온다. 즉, 치고 올라오는 30~40대의 소위 '비용 대비 성능'을 감당하기 어려워 밀려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경력이 쌓일수록 빛을 내는 '기능과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은 50대 이후에도 왕성하게 일하고, 오히려 그동안의 노하우 등으로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섯째, 평소 꾸준한 경력관리와 인맥관리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필자에게 불황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묻곤 한다. 그러면 생각할 것도 없이 '꾸준함'이라고 대답한다. '잠깐의 행동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평소에 해나가는 사람'이 불황기에 살아남는다. 경력과 인맥은 평소에 노력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쌓을 수 없다. '일관되고 깔끔한 경력관리, 꾸준한 연락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인맥관리' 이 두 가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바퀴가 없거나 하나뿐인 수레를 끄는 것은 온전한 두 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는 수레를 끄는 것에 비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