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그다지 친밀하지 않은 사람과 마주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는 아직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질문을 했다고 해도, 그 질문에 대해서 상대방이 금방 대답을 하고 나면 또다시 침묵.. (이런 어색한 순간의 고통! 이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지요.)
이럴 때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연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어색하지 않게 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이를 밝혀내기 위해 심리학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실험과 고찰을 해왔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다음의 네 가지 시추에이션을 설정해 실험에 들어갔지요.
(i)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ii) 상대의 몸에 가볍게 접촉하며 의자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iii) 상대가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면서 듣는다.
(iv) 상대의 몸에 가볍게 접촉하며 의자에 앉아, 상대가 이야기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일을 이야기 한다.
이 네 가지 시추에이션은 모두 상대가 이야기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iv)의 경우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1.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는 것은 대화의 촉진제가 된다.
2.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이 이에 편승하게 된다.
3. 상대를 만났을 때, 상대의 몸에 가볍게 접촉하는 등 친애의 마음을 표시하면, 대화를 보다 활기찬 분위기로 이끄는데 도움이 된다.
즉 이 실험을 통해 대화를 활기차게 만드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거는 쪽의 친근한 태도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미국에서 행해진 실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남녀간의 악수, 터치, 가벼운 포옹 등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3번을 행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말을 꺼내는 쪽에서 먼저 솔선하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도 이에 편승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타인으로부터 속마음을 듣게 되면, 자신도 얼마든지 속마음을 이야기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속마음이나 개인적인 취미, 체험 등을 다른 사람 앞에서 피력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개시(自己開示)’라고 부릅니다. 자기 개시를 하면 여러 가지 심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상대방과 나와의 심리적인 거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상대방과 나는 서로에 대해 좀더 편안하게 느끼게 되고, 보다 친밀하고도 원활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지요. 그러니 상대가 쉽게 입을 열지 않아 대화에 활기가 없다면,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담이나 에피소드 등을 들려 주어 보세요. 당신의 진솔한 태도에 분명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한편, 일단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든지 ‘와아, 그래요?’, ‘지당하신 말씀!’, ‘그렇군요!’, ‘그거 재밌네요!’ 등의 맞장구를 쳐 줌으로써 분위기를 훨씬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때의 맞장구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감각은 생각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맞장구가 진심인지 아닌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답니다. 진심이 담긴 맞장구는 회화의 강력한 촉진제 역할을 해 주지요. ‘나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상대방 이야기에 대한 맞장구’. 이 두 요소를 통해 우리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여 대화에 편안함과 친밀함을 듬뿍 불어넣어 봅시다!
출처 : 자기 계발 작가 김보승 (참고 자료: ‘표현의 심리학’ 도미타 타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