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동이 양들에게 풀을 뜯기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양들이 참 튼튼해 보이는군요. 제가 뭘 쫌 여쭤 보아도 될까요?"
목동이 대답했다.
"그러시우."
"여기 양들은 하루에 어느 정도 걷습니까?"
"어느 양 말이오? 흰 놈이요. 검은 놈이요?"
"흰 양이오."
"흰 놈은 하루에 4마일 정도 걷지요."
"그럼 검은 양은요?"
"검은 놈도 4마일 정도 걷지요."
"하루에 풀은 얼마나 먹습니까?"
"어느 양 말이오? 흰 놈이요. 검은 놈이요?"
"흰 양이오."
"흰 놈은 하루에 4파운드 먹지요."
"그럼 검은 양은요?"
"검은 놈도 4파운드 먹지요."
"그럼 양털은 일년에 얼마나 나오나요?"
"어느 양 말이오? 흰 놈이요. 검은 놈이요?"
"흰 양이오."
"글쎄요. 흰 놈에게서는 일년에 양털이 6파운드 정도 나오죠."
"그럼 검은 양은요?"
"검은 놈에게서도 6파운드 정도 나와요."
대답을 듣다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행인은 다시 물어 보았다.
"저의 질문에 답을 하실 때마다 왜 흰 양과 검은 양을 구별해서 말하는지 그 이유를 여쭤 보아도 될까요?"
목동이 대답했다.
"그건 당연하죠. 흰 놈은 내 양이거든요."
"아, 그랬군요. 그럼 검은 양은 누구 것인가요?"
"그야, 검은 놈도 내 양이죠."
행인에게는 이 양이나 저 양이나 다 똑같아 보이지만, 양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목동은 모든 양이 각기 나름대로 특성을 갖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그는 양들을 통솔하는 것이다.
출처 : 조원기의 성공학 사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