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童顔) 열풍이 불면서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노화 방지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를 통해 젊음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신체적 건강이다. 몸이 건강하고 젊어야 외모도 생기 있고 젊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나이의 사람일지라도 신체 건강 나이는 제각각이다. 막 마흔이 지난 사람들의 건강 나이를 측정해 보면 ‘40세 ±10세’라는 결과가 나온다. 같은 40세임에도 어떤 사람은 30세의 건강을, 또 어떤 사람은 50세의 건강 나이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사소하지만 생활 습관과 의식의 차이 때문이다.
항상 걸어 다니는 우편집배원이 운전기사보다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두 직종의 수명 차이는 신체활동(걷는 것)의 차이에 가장 크게 기인하는데, 이후 많은 연구에서 신체활동이 많은 군(群)일수록 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한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
다행히도 건강한 삶을 위해 하는 운동은 반드시 어렵고 힘들 필요가 없다. 우편집배원처럼 매일 규칙적으로 걷고 활동하는 습관이 바로 건강과 젊음의 비법인 것이다. 여기에 아령이나 한발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조금 숨이 차거나 등에 땀이 약간 베일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추가하면 더욱 좋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은 처음에 10분만 걸어도 육체적 피곤함이 그 다음날까지 지속되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체력이 크게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체로 3개월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50분을 걸은 다음 2시간 정도만 쉬어도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갈 정도의 체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몸에 독이 되듯 과도한 신체활동은 몸에 무리를 준다.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곤과 통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다음날 아침까지 뻐근함과 통증이 남아 있다면 몸에 무리가 왔다는 증거이므로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자신의 인생 의미를 다시 설계하라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이란 단순히 값이 비싼 음식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기반으로 육류와 곡류, 야채, 생선, 과일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바쁜 일상 때문에 인스턴트식품의 섭취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포함한 주요 영양소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나 잇몸병 등이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장기화될 경우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균형 잡힌 식단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비싼 음식이나 보약을 먹어도 젊고 건강한 삶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신체활동과 식습관이 좋다면 비만일 확률이 적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도 비만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삶에 대한 만족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사람들은 친구도 많다. 일례로 건강 나이와 ‘최근 한 달간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친구의 수는 반비례한다’는 결론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친구가 많을수록,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기적으로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그들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들이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것들이다. 건강한 사람들 중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음주에 있어서는 관대한 편이라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한국 성인 중 약 50%가 술의 해독 기능을 담당하는 효소가 모자라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경우 술로 인한 부작용을 많이 겪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으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식도, 위, 간과 같은 내장기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술 마시는 양을 조절한다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방법들을 언급했다. 적절한 운동과 좋은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는 누구나 공감하는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나는 젊고 건강한 삶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보다 삶을 의미 있고 보람차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청년과 같은 정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피카소다. 피카소는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이런 열정이 그의 장수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피카소가 그림 그리기에 대한 왕성한 욕구 때문에 90세 이상을 살 수 있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확고한 인생 목표와 철학이 있고, 이를 위해 피카소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꾸준한 신체활동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한다. 건강하면서도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첫 번째로 할 일은 자신의 인생 방향을 다시금 설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글 : 조비룡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출처] 스피치NLP석세스-정동문변화성공트레이닝(JC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