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나 임원의 '갑질'이 잊을 만하면 터진다. 최근에는 한 IT기업의 실 소유주가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괴롭히는 등 부당 행위를 일삼아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대표나 임원, 상사 등 일명 윗사람의 갑질은 폭행, 폭언, 성폭력, 노동 착취, 기타 부당 행위 강요 등 다양하다.
일차적으로는 윗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상사가 달라지기만을 기다릴 수가 없다. 상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게 본다면 상사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대처법을 찾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교,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교 연구진이 함께 수행한 공동 연구에 의하면, 직원의 불안과 자존감, 리더의 행동에 대한 생각은 리더의 갑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로닝겐대와 더럼대에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는 바바라 와이스 교수는 "직원이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리더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행동을 적게 한다"라고 말했다.
직원의 자존감은 리더십에 대한 평가와도 관련이 있다.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르시시즘이 강한 리더를 대할 때 자존감이 낮은 직원은 갑질을 상대적으로 더 나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업무 성과가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나 피로가 증가할 수 있다.
물론 직원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도 있다. 나쁜 리더십의 3가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정직·불성실', '불쾌함', '경솔함'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반대로 직원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령,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강한 직원은 정보를 숨기거나 감정을 꾸미는 등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럴 때 리더가 윤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문제 행동을 막거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결국,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모두 건강해야 조직이 바로 설 수 있다. 건강한 리더십, 건강한 팔로우십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문제가 있을 만한 사람을 처음부터 걸러내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정직·불성실', '불쾌함', '경솔함'은 특정 성격에서 관찰된다. 따라서 성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미리 마련해 둔다면, 신입 직원이나 새로운 임원이 입사할 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성격을 진단할 수 있다. 바르일란대의 로닛 카크 교수는 "구조화된 면접, 작업 샘플, 행동 및 감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으로 모순을 찾아낼 수 있다. 예전 직원이 주는 정보를 통해 실상을 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물론 잠재적인 문제 임직원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나쁜 리더십과 나쁜 팔로우십은 사실 거의 모든 조직이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문제로,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 전문가는 단번에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장기적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휴먼리서치 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