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회사에 입사할 때는 퇴사나 이직을 꿈꾸지 않는다. 부푼 꿈을 안고 조직과 회사에 모든 것을 바쳐 함께 성장할 것이라 굳게 믿고 시작한다. 하지만 회사와 조직을 경험하고 일이 익숙해지면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 꿈와 업 그리고 커리어에 지금 이 회사, 이 조직이 맞는가?
모두가 원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은 힘들다고 말하는데, 과연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것인가?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데 일이 뒷전인 것 같은 이 묘한 기분은 뭘까?
퇴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 퇴사해야만 하는 조직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 퇴사해야만 하는 조직의 특징 4가지
1. 임직원들이 무기력하고 조직에 활기가 없다. 개개인은 열정과 욕심이 없다.
누군가 욕심을 내서 무언가 해보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말린다. 굳이 왜 그렇게 힘들게 일하냐고 말이다. 그리고 조직과 기업, 구성원들이 비전과 꿈,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 긍정 에너지가 넘쳐나던 사람도 주변의 부정적 에너지에 점차 시들해진다.
2. 공과 사 구분이 모호하다.
비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오고 간 이야기나 활동이 공식채널을 넘어서서 업무와 조직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다.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말이 별로 없고 회식자리, 카톡방 등 비공식 채널이 삼삼오오 목적에 맞춰 활성화되어 있다. 사무실 밖에서는 강력한 결속력의 사적 친목모임이 만들어져 조직이 암묵적으로 용인하며, 사적 관계가 업무나 공식 관계보다 우선시 된다. 일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이 인정받기 보다는 사적으로 친한 사람이 인정 받는다.
3. 조직 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공과 사, 이성과 감정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고 업무 미팅이나 요청에서도 뒤죽박죽 섞여있다. 그러다 보니 조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과 그룹 외에서는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한다. 당연히 자기 사람, 남의 사람, 친한지 안친한지가 업무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4. 미래보다는 과거의 성공경험이나 현재의 실적에만 갇혀있다.
과거의 성공과 평판에만 매달리며 미래 계획이 없다. 문제가 생겼을 때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 표면적인 선언이나 노력에만 집중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막상 그 일을 실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직도 개인도 성장과 발전에 대한 열망이 없고, 있어도 추상적이거나 실천 계획과 의지가 없다. 그러다 보니 조직 분위기나 구성원들, 그 결과물에 대해 올드하다는 외부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방식을 고수하며 집착한다.
이런 조직이나 기업에 다니고 있다면, 다음 커리어를 찬찬히 계획하며 퇴사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는 욕하고 있는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거나, 침몰하는 조직과 함께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런 조직 속에 있는 동안 개인의 경쟁력 또한 야금야금 사라지기 때문이다.
출처: 슬기로운 직장생활 / 필자 강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