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담에 '평소에 많은 향을 태워야만 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는 '화창한 날씨에 인정을 베풀어야만 비 오는 날 우산을 빌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남의 도움을 잘 받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이런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누구에게나 인정과 아량을 베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하거나 선물을 할 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난 후 선물을 준다면 상대는 그 선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부탁하기 전에 먼저 선물을 한다면 선물을 받는 사람은 선물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된다.
가령 이제 막 승진한 사장과 곧 물러날 사장에게 선물을 하는 것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곧 사장 자리를 떠날 사람은 그러한 상황에서 자기에게 준 그 선물에 대해 아주 감격해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회사에서 사장으로 있을 때 매년 받은 선물이나 축하 엽서는 산더미처럼 많았지만
퇴직하고 난 다음 받은 선물은 딱 두가지였고, 안부 엽서는 한 장도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끊임없이 찾아오던 방문객의 수도 겨우 몇으로 줄었다고 했다.
그렇게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예전의 부하 직원 한 사람이 선물을 들고 그를 찾아왔다.
그런데 정작 그가 사장으로 있는 동안 그는 그 직원을 잘 알지도 못했고
그다지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와 준 것이 너무나 감동되어
눈물까지 흘리고 말았다고 한다.
3년이 지난 후, 그는 다시 전에 몸담고 있던 회사에 고문으로 초빙되었고,
자신을 찾아와 주었던 그 직원을 승진시켜 주었다.
물론 그 직원의 평소 성실성과 이웃을 배려하는 인간성이 참고되었던 것은 기본이었지만
이해관계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자신을 찾아와 주었던 사람에게 그는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고,
동시에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꼭 보답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부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초석이 된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 저축해 둔 인간관계,
곧 인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돈에 있어서만 저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얼마든지 저축을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넉넉하고도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봅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관계를 저축할 수 있음은 물론 덤으로 진실된 인간관계에서 오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