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5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룹은 어디일까요?
바로 구글 (Google, 모기업 알파벳 Alphabet) 입니다!
2015년, 매출도 계속해서 늘고 순이익도 매우 순조롭게 내며 사업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구글. 그러나 구글 내부에서는 2015년의 상황을 구글의 ‘심각한 위기’로 진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그동안 구글을 이끌던 리더들이 점차 구글을 떠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도 서비스 ‘구글맵’의 개발을 지휘했던 앨런 유스터스 부사장,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만든 앤디 루빈 등이 구글을 떠났는데 그 이유는 구글의 비밀연구소 ‘구글X’에서 준비했던 신규 사업들이 시장에서 죄다 차가운 반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사례로 구글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구글글라스’(스마트안경) 그리고 구글워치 등이 시장에서 처참히 실패했었습니다.
게다가 구글의 주력사업인 인터넷 검색 및 광고수익도 점차 아마존 등의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었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점점 PC보다 모바일을 선호하고,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의 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추측하였습니다. 실제 2014년 3분기 아마존 검색서비스를 이용해 물건을 검색한 비율이 39%로 불과 6년 만에 21%나 증가했지만 이 기간 구글을 이용해 상품검색을 하는 쇼핑객들의 비율은 2009년 24%에서 2015년 11%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문제로 내부 위기를 느낀 2015년 8월,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알파벳 CEO로, 에릭 슈밋 구글 회장도 알파벳의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새로운 CEO 자리에 오르게 된 사람이 바로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인물,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당시 제품 부문 수석부사장)입니다.
구글 입사 11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른 파격적 인사였으며 젊은 조직인 구글에서도 상당히 빠른 승진이었다고 합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구글 내부에서 그에게 구글을 맡길 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선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제품관리팀에서 일하며 크롬 브라우저와 운영체제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조직을 지휘해 온 인물로 구글 내의 엔지니어, 매니저, 비즈니스 담당자들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한 근사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공감능력과 협업성향이 있는 인물로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였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지식이 뛰어나서 CEO가 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을 다루고, 시장과 사회의 변화를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해 ‘크롬’ 개발을 주도했고 2014년에는 구글 모든 제품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는데, 피차이가 구글에서 인정받게 된 계기는 무료 인터넷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을 개발한 이후부터 입니다. 그는 당시 전세계 인터넷 웹브라우저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추후 구글의 툴바를 설치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어야겠다고 당시 CEO인 에릭 슈밋(Eric Schmidt)에게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슈밋은 브라우저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대했지만 피차이는 구글의 비즈니스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상사들을 설득했고, 파이어폭스의 개발자 몇 명을 고용해 크롬 시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시제품을 본 슈밋은 누구보다 크롬 개발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현재 크롬은 시장 점유율 41.6%로 1위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15일, 서울 구글 서울 캠퍼스에서 선다 피차이와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구글이 어떻게 엄청난 업적을 쌓았냐는 질문이든, 어떻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냐는 질문에도 피차이의 답은 같았다고 합니다.
"야심찬 목표를 만들어 팀워크를 발휘하라"
“기업을 혁신으로 이끄려면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야심찬 목표를 만들어야 해요.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구글은 야망이 있었고 그 야망은 구글을 굴러가게 하는 큰 동력이었습니다. 실제로 구글이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존중하고 협력하는 팀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요. 동기 부여가 잘 된 팀에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모교인 인도 카라그푸르 공과대학을 방문하는 자리에서는 성공하는 조직의 비결로 '협업의 문화'를 꼽았습니다.
"조직을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여기에서 나온다. 이러한 협업의 문화는 내가 초점을 맞추는 또 다른 의제(big thing) "
Business Insider가 2014년, 구글 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선다 피차이의 일하는 스타일을 조사하기 위해 여러 구글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팀워크를 중요시 생각하고, 협업 문화를 만들어간 그의 일하는 방식은 어땠을까요? (출처 : Business Insider)
- 다른 직원들과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그는 실제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 어떤 전 구글 직원은 "피차이는 제가 일한 최고의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라고 말했다
- 강력한 팀을 꾸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피차이와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인재들이 피차이의 부서로 옮기고 싶어한다
- 협동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 미팅에서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모든이가 수긍할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렇듯 구글의 임직원들은 선다 피차이 CEO에게 큰 지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구글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선다 피차이에게 "당신이 구글 CEO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편한 사람과 일하면 안된다. 익숙한 일과 사람 속에선 배울 것이 없다. 사람은 인생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직장에서의 삶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 동료와 협력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관계가 원만해진다. 그러면서도 그들에게 끊임 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면 훌륭한 팀이 꾸려진다. 혼자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동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개인의 성공보다 팀의 성공이 진정한 발전의 원동력이다."
구글의 혁신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 바로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지금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입니다!
[출처] 와이즈먼코리아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