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
당신은 지금 당신의 상황이 작년과 차이가 없어 우울할 수도 있다. 내년에도 여전히 돈이나 일때문에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맥이 빠질는지도 모른다.
20여년 전, 서울 압구정동에서 아파트값을 물어본 적이 있다. 가장 작다는 20평대도 나로서는 평생 못가질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당시 나는 도대체 할것이 없었다.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대학생도 아니었다. 홀로 세상에 던져진 가난한 청년에게 '하면 된다.'말은 정말 사기나 다름 없었다.
결국 자살을 생각했고 그것이 거듭 실패하자 "이왕 사는 것, 피보다 진하게 살아보자"고 결심했다. 23세의 어느 봄날이었다. 다시 봄이 왔을때 나는 차고에서 살면서 닥치는 대로 공부를 했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5년후 28세의 어느 여름날, 나는 마당까지 있는 집과 자가용을 처음 샀다. 그렇게나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다.
살다 보면 해도 해도 안될것 같이 보일때가 있다. 어떠한 대안도 보이지않아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때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 슐러는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무 것도 할수 없는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한다. 떨어지고 있으므로 하늘을 향해 날아볼 수는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떨어지던 중 비쩍 마른 두 팔로 온 힘을 모아 세상 속으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추락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날갯짓을 할 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절망의 골짜기에는 밑바닥이 없다.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부서뜨릴 절망이란 이 세상에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파괴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
우리는 왜 절망하는 것일까? 미래의 상황을 현재의 처지에 비추어 미리 계산하기 때문이다. 지금 일류대를 못다닌다고 해도 10년후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금의 빚을 5년후에도 못갚을 것이라고, 지금의 봉급으로는 평생 남들처럼 못 살것이라고 미리 계산해 체념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러저러하므로 5년후, 10년후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기에 희망이 없다고? 너무 계산이 빠른거 아닌가? 점쟁이도 자기 미래는 모르는데 어떻게 감히 신의 영역인 미래를 스스로 투시하고 미리 계산할 수 있다는 말인가.
부자가 되려면 미래 방정식에 지금의 처지를 대입하면 안된다. 우리에게 달려오는 삶의 번호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할 일은 미래에 무슨 일인가가 새로 일어날수 있도록 책을 읽고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정치, 문학, 역사, 종교 서적들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영혼의 양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일용할 양식부터 넉넉하게 만들수있는 지식을 먼저 갖추고 교양을 닦으면 안될까?
미국프로야구 선수인 박찬호가 연습은 안하고 교양을 늘리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사회에서 댓가를 받을수 있는것을 먼저 하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만 미친듯 하면 장담하건대 내년에는 벅찬 가슴을 갖게된다. 이미 그렇게 몇년째 살아 왔음에도 변화가 없다면 당신은 그저 삶의 번호를 잘못 찍는 바람에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다. 그 잘못된 길에서 절망하지 말고 빨리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바꾸어라. 새 길에서는 새 삶이 무섭도록 빠르게 달려올 것이다.
- 출처 :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中에서